서정희 "상간녀에 가는 故서세원 짐 예쁘게 포장…사망 이틀 전 전화"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3.09.03 09:51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배우 서정희(61)가 전 남편인 고(故) 서세원을 향한 마음을 접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지난 2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서정희가 출연해 서세원과의 이혼에 대해 밝혔다.

서정희는 이혼을 결정하고 각자의 물건을 나눴다며 "저랑 잤던 침대를 달라고 하더라. 눈물이 핑 돌았다"며 "'난 이 침대를 보면 눈물이 나서 버리고 싶은데 왜 달라고 하지' 싶었다. 그때 마음을 접었다"고 밝혔다.

이어 "물건 찾는 과정에서 모든 걸 다 때려 부수고 싶더라. 의미가 없었다"며 "가정이 깨졌는데 물건이 다 무슨 소용이냐"고 말했다.

서정희는 이혼하고 나서 딸 서동주 덕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서세원에 애걸하는 제 모습이 한심했다"며 "딸이 절 정신 차리게 했다. 남편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다 적응하고 성장하더라"고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서정희는 이혼 후에도 수시로 서세원에게 전화했다며 "소통은 안 됐다. 항상 기도하고 전화를 걸었다. 번호가 바뀌어도 어떻게든 알아내서 전화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전 남편과 아이들이 관계가 좋게 끝나지 않았다"며 "아이들은 2013년부터 한 번도 통화를 못 했다. 엄마인 제가 관계를 풀어줘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도 용기 내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를 못 했다"며 "그런데 사망했다고 하더라. 믿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서정희는 "만약 전 남편이 죽지 않았다면 저는 해방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미련이 남아 전화를 붙잡고 있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서세원의 외도와 폭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정희는 "상간녀에게 연락이 왔다. 믿었던 남편의 배신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남편에게 요구했던 건 '미안하다'는 한마디였다. 그런데 그 한마디를 안 하더라"고 토로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서세원은 2014년 엘리베이터 앞에서 서정희의 다리를 잡아끌며 폭행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정희는 "가정폭력까지 발생했다. 당시 체중이 38.5kg이었다. 질질 끌려오는 과정에서 청바지가 다 찢어졌고, 저항하다가 몸에 타박상을 입었다"며 "경찰이 달려와서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 후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회상했다.

서정희는 경찰관과 함께 집으로 이동해 서세원이 요구한 짐을 쌌다고 한다. 그는 "짐을 정리하고 최대한 예쁘게 꾸며서 포장했다. 상간녀한테 가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딸 서동주는 "저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너무 화가 났지만 이해하려고 했다"며 "엄마는 아빠 없이 컸다. 만 19세에 처음으로 남성의 보호를 받은 거였다. 아빠의 말이 남편이자 남자친구, 아버지의 말이었을 거다. 아빠를 기다렸던 것은 여자로서 남자를 기다린 게 아니라 딸이 아빠를 기다리듯이 부모님을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62년생인 서정희는 1980년대 CF 스타 출신이다. 1982년 6세 연상 코미디언 서세원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지만, 2015년 가정폭력 등을 이유로 합의 이혼했다.

서세원은 2016년 23세 연하 해금 연주자와 재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다. 사업을 위해 캄보디아로 이주해 생활하다 지난 4월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정맥 주사를 맞던 중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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