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제2의 성장기 시작…셀트리온 가치 '40조' 점프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윤희 PD | 2023.09.02 04:00

[부꾸미]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인터뷰①


셀트리온의 계열사 합병으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계 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바이오시밀러 업황 개선 가능성까지 나오며 주가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으로 회계 투명성이 높아지게 되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될 것"이라며 "양사의 합병이 중장기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정체됐던 바이오시밀러 업황도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와 함께 제2의 성장기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권 연구원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퍼스트 웨이브가 지나고 장기간 산업이 정체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세컨드 웨이브가 시작될 것"이라며 "셀트리온도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해순 연구원과의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최근 셀트리온이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발표했는데요. 합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권해순 연구원 :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연구를 담당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판매하는 일을 하는데요. 그동안 셀트리온의 매출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로 잡히면서 셀트리온이 밀어내기 방식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매출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두 기업이 합병하게 된다면 회계 투명성이 높아져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될 것으로 봅니다. 벨류체인 수직 계열화를 통한 경영 효율화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고요. 양 사의 합병이 중장기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Q. 합병 이후 셀트리온의 기업가치는 얼마나 개선될까요?
▶지금 양 사의 시가총액 합은 약 30조원 정도 인데요. 두 회사가 합병하면 내년 정도에는 40조원대 기업으로 점프업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비교 기업으로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자회사 산도즈가 있는데요. 산도즈는 곧 스위스 시장에 상장할 예정인데 글로벌 기관들이 제시한 가격이 25조원에서 30조원 정도 됩니다.


셀트리온 그룹을 산도즈와 비교할때 연구 개발력은 전혀 뒤처지지 않고요. 다만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에서의 직판 경험이 없다는 점 때문에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는데 그래도 산도즈와 비슷한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만약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유통망을 구축한다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Q.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성장 사이클이 다시 올 수 있을까요?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주가가 약했던 가장 큰 이유는 업황 부진입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산업의 성장 사이클이 2021년 끝나면서 실적이 정체된 영향인데요.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신약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이 다릅니다. 신약은 개발이 완료된 이후 20년간 특허로 보호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끝난 오리지널 약품을 대상으로 경쟁적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신약 개발보다는 경쟁이 심하고 성장 사이클이 짧다는 특징이 있어요.

올해 하반기부터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세컨드 웨이브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인데요. 휴미라는 글로벌 매출이 30조원에 달하는 의약품입니다. 셀트리온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로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요. 유럽 제약사인 산도즈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미국의 오가논을 통해 진출하려고 합니다.

2025년에는 존슨앤존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스텔라라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가 나올 수 있고요. 2026년 상반기까지는 성장 사이클이 충분히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포인트는 각각 무엇인가요?
▶셀트리온은 유플라이마의 미국 판매가 이뤄지고 렘시마SC의 미국 판매가 실적으로 잡히기 시작하는 내년 상반기부터 모멘텀이 발휘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9월에는 유플라이마가 미국 PBM(처방약급여관리회사) 리스트에 등재된다는 소식을 통해서 주가가 먼저 반영할 것 같고요. 10월에는 렘시마SC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이 주가에 반영될 것 같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부문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부문이 있는데요. 현재는 CDMO에 더 가치를 많이 두고 있습니다. CDMO 사업이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생산량이 늘어나고요.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에 4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물량 증가만 보더라도 내년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전년 대비로 30%씩 성장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바이오시밀러 부문이 플러스 알파로 부각될 수 있겠죠. 바이오 대형주로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에 모두 무난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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