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해제조건? 민주당 "그런 건 없다…尹정권 결사 항전"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 2023.09.01 09:57

[the300]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을 하고 있다. 2023.08.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단식 중단 조건에 관심이 모인다. 다만 당 지도부 등은 특정한 조건이 달성돼야 중단하는 것은 아니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투쟁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일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검찰 관련 폭압이 이어지고 특히 채수근 상병, 이런 사건을 봤을 때 국정농단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제, 민생 파탄과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서 국가운영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담아 단식에 돌입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가 단식을 결정한 것은 단식을 선언했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바로 전날인 지난 30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MBC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28, 29일 의원 워크숍을 다녀온 이후 수요일(30일) 목포에서 현장 최고위를 한 뒤 올라와서 저녁에 긴급 최고위를 열었다"며 "(최고위에서) 목요일(3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약간의 우려와 걱정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단식은 최후의 수단이자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에 우려가 있었지만 (이 대표 뜻을 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이 대표의 단식 해제 조건은 없다고 설명했다. 장 최고위원은 "정국해법 자체가 단식 조건이 아니다"라며 어제 이 대표가 내건 3가지 요구사항(대통령 사과, 일본을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 국정쇄신및 개각)은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안, 정국해법을 제안한 것이지 단식 해제 조건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당 내 다른 의원들의 동조 단식 가능성도 언급했다. 장 최고위원은 "필요하다면 여러 의원들이 고민을 할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국회 결산 심의 중이고 정기국회 개원이 곧 시작될 예정이며 대정부질의도 시작한다. 이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역시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외교가 파탄나고 있기에 국회를 책임지는 제1당 대표로는 반드시 강한 투쟁을 해야 한다. 그 투쟁 방법으로 단식을 선택한 건 아주 잘한 일"이라고 거들었다. 또한 "(단식 이후)플랜은 지금 얘기할 필요가 없다"며 "윤 대통령의 변화가 어떻게 나오는가. 이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했다.

일각에선 단식 명분이 불분명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1일 오후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에 대해 "국민들은 관심 없다"며 "구차하게 단식이라는 방식을 통해 새롭게 의미를 부여한다고 하지만 의미가 없다. 아무 문제 없는 대표가 단식을 해도 오해를 받는데, 사법리스크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단식하니까 (수사를) 피하려고 한다는 오해를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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