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리그 경험' 김민재가 밝힌 중국과 유럽 "중국-1대1 수비, 터키-수비 타이밍, 나폴리-공격 가담"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 2023.08.31 19:35
김민재(26)가 바이에른 뮌헨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 롤 모델, 시즌 목표 등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뮌헨은 3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가 매거진 '51'과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를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뒤 지난달 19일 독일 명가 뮌헨에 공식 입단했다. 2028년까지 5년 장기 계약에 나폴리 시절 등번호인 3번을 받았다. 바이아웃(이적 가능 최소 이적료)은 5000만 유로(약 713억원),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1억원) 수준으로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기록이었다.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 속에 2022~2023시즌 슈퍼컵과 분데스리가 리그 개막전, 2라운드에 모두 출전했다. 뮌헨은 현재 김민재를 비롯해 다욧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 파바르 뱅자멩까지 중앙 수비수 3명을 보유했다. 이중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개막전부터 2경기 연속 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성장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한국의 통영이라는 항구 도시에서 자랐다. 바다는 저와 가족들 인생에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통영 근처인 남해군에 독일 마을이 있는데 아직 가보진 못했다.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가 열리기도 한다.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 시작하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김민재는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빠져 지냈다. 항상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서 집에만 있기가 어려웠다. 축구에서 강도 높은 달리기를 하는 게 제게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공격수였지만 12~13살쯤 태클하며 수비하는 걸 즐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운동선수셨던 부모님이 정식으로 축구하는 것을 허락했다. 재능이 좋았던 아이는 아니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꿈을 이루길 원했다"며 "한국과 중국, 터키, 나폴리를 거쳐 뮌헨까지 오게 된 여정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지금의 뮌헨 생활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전 세계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를 봤고 뮌헨도 그중 하나였다"며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예전에 누군가가 제게 '당신은 뮌헨에서 뛸 것이다'라고 말했으면 믿지 못했을 것이다. 뮌헨에서 뛰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지금도 꿈속에 있는 것 같다. 이 꿈이 계속되기 위해선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이전에 프란츠 베켄바워, 루시우 등 뮌헨의 전설적 수비수들을 롤모델로 꼽은 바 있다. 이들의 어떤 점이 인상 깊었는지 묻자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수비수들이다. 특히 전진하는 빌드업 플레이가 뛰어나다"며 "저도 이런 특성들을 경기 중에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이어 "베켄바워와 루시우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뮌헨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다. 나도 두 선수처럼 된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록키 발보아'의 주인공처럼 타이어를 매고 산을 오르는 훈련을 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김민재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당시에는 더 빨라지고 싶었다. 그래서 등에 타이어를 매고 산에 올랐다. 너무 무리한 훈련이었다. 도움이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지금도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고 저만의 방식으로 시험하는 것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항상 배우는 것이 자신의 가치관이라면서 "부모님께서 배움은 계속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며 "동료 선수들과 주변 사람을 늘 관찰하는 게 제 특성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2019년 전북 현대에서 중국의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이후 2021년 8월 터키의 페네르바체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어 지난해 7월 나폴리로 옮기며 유럽 5대리그에 입성했다. 김민재는 각 리그마다 배울 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선 강한 공격수들을 상대하며 1대1 수비에서 발전할 수 있었다"며 "터키에선 수비 시 언제 물러나고 언제 전진해야 하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는 이 2가지를 모두 할 줄 알아야 했다. 세리에A는 전술적으로 매우 유연한 리그였기 때문이다"라며 "당시 스팔레티 감독님이 제게 공격에 관여하라고 요구했고 저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체력 소모가 많아 제 커리어 중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그 수준도 높았다. 지난 12월 열린 월드컵을 비롯해 리그 주중 경기 등 매주 집중력을 잃으면 안 됐다. 나폴리가 챔피언이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첫 유럽 무대였던 터키 시절에 향수병은 전혀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민재는 "향수병은 전혀 문제가 안 됐다. 저는 지금도 혼자서 집중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내와 아이와 함께 간 것도 도움이 됐다. 가족의 존재는 내게 안정감을 주고 가족들에게 힘을 얻는다. 늘 나를 응원해주고 지금도 뮌헨에 함께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현재 목표는 '전 경기 출전'이다. 김민재는 "한가지 목표에만 집중하고 있다.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라며 "내년 1월에 제 목표를 다시 물어본다면 새로운 목표를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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