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새역사 쓰는 SK에코플랜트…글로벌 6조 사업 '속도'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23.09.01 06:20

환경·에너지 매출 비중 2년 새 2배 이상 늘어

SK에코플랜트가 주축이 돼 참여하는 6조원 규모의 그린수소 상용화 글로벌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차질 없이 2025년 그린수소 생산과 2026년 그린 암모니아 양산에 성공할 경우 신재생에너지의 글로벌 주자로 우뚝 설 전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사업 파트너인 캐나다 월드에너지GH2는 캐나다 그린수소 프로젝트 '뉴지오호닉' 관련 환경영향평가를 지난 15일 캐나다 주 정부에 제출했다. 통과할 경우 상업적 규모 그린수소 사업으로는 북미 첫 통과 사례가 된다.

뉴지오호닉은 6조원 규모의 글로벌 초대형 그린 수소 상용화 프로젝트다. 캐나다 최동단 뉴펀들랜드섬에서 풍력발전을 기반으로 탄소 배출 없이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럽으로 수출한다.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하는 1단계 사업에서는 1GW(기가와트)의 육상 풍력 발전 단지와 600㎿(메가와트)의 수전해기를 구축하고, 여기에서 생산한 연간 6만톤의 그린수소를 운반하는 데 쓰일 36만톤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

SK에코플랜트는 초기 사업개발부터 전 과정에 걸쳐 공동사업자로서 뉴지오호닉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SK에코플랜트는 기본 설계와 수전해기 공급·설치, 그린 암모니아 플랜트 EPC를 담당하는 데 수주 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또 개발비 투자를 통해 프로젝트 지분 20%를 확보해 상용화 이후 수익까지 배분받는다.

이왕재 SK에코플랜트 에코에너지BU(사업 부문) 대표는 최근 사내 인터뷰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하려는 프로젝트는 많이 진행되고 있고, 선두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제일 빨리 그린수소를 상용화하는 선두주자급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라면서 "최초 사례로 그린 암모니아의 가격, 수출하는 표준, 탱크 크기 등의 세부사항까지 뉴지오호닉 프로젝트가 앞으로 모든 그린수소 프로젝트들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해당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수소사업 기회가 있는 호주, 북미, 중동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다음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는 세계 1위 수소 연료 전지 기업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수소혁신센터를 공동 설립해 수전해(SOEC) 핵심 기술 고도화와 모듈화도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18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온 미국 블룸에너지에 700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4.9%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지분전환이 마무리되면 총 11.5%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블룸에너지는 최근 에너지 강국인 독일에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 공급형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독일 시장에 첫 진출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꾼 뒤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SK에코플랜트 매출 가운데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은 1조264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513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환경·에너지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1년 15.3%, 2022년 29.8%, 2023년 상반기 32.2%로 빠르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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