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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으로 회복할까━
디스플레이 업종 주가는 최근 업황 부진 탓에 빛을 보지 못했다. 디스플레이 업종 대표주인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올해 6월까지 상승하는 듯했다가 중국 및 국내 수출 경기의 부진, IT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하반기 들어 하락했다. 지난 6월19일 장 중 기록한 고점 1만7300원 대비 전날 종가(1만3680원)는 21% 떨어진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은 2015년부터 이어진 중국의 대규모 LCD 투자,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 탓에 기술 전환이 부족했던 것까지 더해진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TV 등 세트 제품 수요의 성수기인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이 같은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내놓는다. 조만간 공개될 아이폰15와 이달 출시된 갤럭시S24 출시 등이 기대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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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OLED 적용·전장용 디스플레이가 모멘텀━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드의 연간 출하량은 4000만~5000만대 수준으로 아이폰 대비 출하량은 적다"면서도 "하지만 아이패드 OLED에 적용되는 기술은 같은 면적 대비 1.5배의 OLED 소재를 더 요구하고, 아이패드의 OLED 기술 전환은 아이폰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한 개 더 생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차량용 전장 시장에 OLED 제품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더 확대되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비중은 3%에 불과한데, 최근 프리미엄 차량 중심으로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채용률이 늘고 있다.
자동차 전장 OLED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 따른 국내 생산 업체들의 수혜도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길 만큼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실적은 부진했지만 전장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성장성이 주목받는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오토(Auto) 사업부의 수주 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0조원으로 전망되고, 수주 잔고 내 OLED 비중은 약 35%로 예상된다"며 2024년 영업손익의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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