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에도 EBS만으로 서울대 합격…19세 이군의 꿈은 '이것'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3.08.30 17:19
말기 암과 싸우면서도 EBS만 보고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이현우군. /사진=EBS뉴스

말기 암과 싸우면서도 EBS만 보고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수험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EBS는 지난 29일 암 투병을 딛고 명문대에 합격한 이현우(19)군을 꿈장학생으로 선발했다.

이군은 고3이던 지난해 1월 이하선암 4기를 진단 받았다. 2021년 동생이 백혈병에 걸리자 혹시나 해서 받은 건강검진에서 암을 발견했다. 이군은 당시 병원에서 '수술해도 안면 근육을 쓰지 못할 확률이 70% 이상'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 지 모르겠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수술은 잘 마쳤지만 방사선 치료 후유증이 컸다. 시도 때도 없이 코피가 났고, 피부도 약해져 밥을 먹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군은 휴학까지 고민했지만, EBS 교재로 수능과 내신을 준비하며 다시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그는 "방황하던 상황에서 윤혜정 선생님의 개념의 나비효과를 듣고 있던 중이었는데 (저의) 사연을 윤혜정 선생님이 읽어주셨다. 되게 공감해 주시고 또 할 수 있다고 잘 될 거라고 응원해 주셨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EBS뉴스

이군은 투병 와중에도 하루 13시간씩 공부에 몰두했다. 그 결과 문과 전교 1등으로 졸업하고, 당당히 서울대 역사학부에 합격했다. 이군은 "수술을 하고 병원에 오래 누워 있으니까 힘든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며 "서러운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기록하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꿈장학생'은 EBS와 교육부가 암 투병과 어려운 가정환경 등 힘든 환경에서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공교육만으로 목표를 이룬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제도다. 최우수상 수상자 1명에 500만원, 특별상 수상자 1명에 400만원, 우수상 수상자 8명에 각 300만원의 총 330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된다.

이군은 꿈장학생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앞으로 'EBS 멘토'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을 돕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사진=EBS뉴스

이번 꿈장학생 최우수상 수상자는 아버지의 심근경색 투병과 조부상 등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공부를 놓지 않은 곽수현양이었다.

곽양은 기초수급생활자에게 무료 배부되는 EBS 교재로 공부하며 과목별 노트를 만들어 개념을 정리하고 친구와 함께 부족한 부분은 서로 문답하며 보완하는 등 치열한 수험생활을 통해 이화여대에 입학했다.

그는 수기에서 "한때 '학업을 그만두고 가계에 도움이 돼야 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부모님의 격려 덕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올 수 있었다"며 "모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그 상황에 불평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최선을 다하고 최선의 선택을 믿는 것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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