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앞 안절부절…'대장암 투병' 휴직 경찰관, 피싱범 잡았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3.08.30 16:35
보이스피싱범이 휴직 중인 경찰관에게 적발돼 체포되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투병 생활로 휴직 중인 경찰관이 예리한 눈썰미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범을 잡아냈다.

지난 29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 3월 전북 익산시의 한 은행에서 보이스피싱범이 검거되는 장면을 담은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은행 자동화기기 코너에 들어온 한 남성이 서성이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 남성은 현금인출기 앞을 왔다 갔다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꾸만 차례를 양보했다.

남성이 안절부절못하며 두리번두리번하던 그 순간 청주상당경찰서 소속 정세원 순경이 은행 업무를 보러 들어왔다.

남성은 정 순경에게도 "입금이 오래 걸리니 먼저 하시라"며 양보했고, 보이스피싱을 수사하는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던 정 순경은 남성에게서 수상함을 감지했다.

남성이 다급하게 휴대전화를 숨기는 듯한 모습에 정 순경은 공무원증을 꺼내 들었다.


경찰임을 밝힌 정 순경은 남성에 어디로 입금하는지 물었고, 남성은 "나는 잘 모르니 담당 직원이랑 통화해 보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하지만 전화 속 인물도 답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확신한 정 순경은 즉시 112에 신고했다.

정 순경은 대장암으로 휴직해 고향 익산에 머물며 항암치료를 받던 상황이었고 걷기도 힘든 상태였으나, 남성의 도주를 우려해 다른 경찰이 올 때까지 말을 걸며 남성을 심적으로 압박했다.

곧 출동한 경찰은 남성을 현행범으로 검거했고, 남성으로부터 회수된 1700만원은 피해자에게 무사히 돌아갔다.

정 순경은 "마땅히 경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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