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노이드, 노을 등 여타 의료 AI기업들도 증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AI 이슈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급등한 상황에서 여타 의료AI 종목들에서도 증자가 잇따를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I 기술을 활용한 암진단 보조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루닛은 지난 23일 운영자금, 해외법인 출자, 타법인 취득 등 목적으로 20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루닛은 지난해 7월 상장 당시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365억원을 조달한 바 있는데 불과 13개월만에 5.5배에 이르는 자금을 또 조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또 다른 의료AI 기업인 딥노이드도 17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증자 공시 후 증권신고서 발행 등 절차를 거쳐 올 10월 신주가 상장된다. 딥노이드는 증자 자금을 장비·데이터 취득 및 R&D(연구개발) 등 비용에 쓸 예정이다. 딥노이드 역시 증자 공시 직후에는 주가가 급락했으나 이내 반등세로 돌아서며 증자 공시 직전일 대비 2배 수준까지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라면 증자로 조달할 자금의 규모도 더 커질 전망이다.
AI 기반 혈액·암 진단 플랫폼 운영사인 노을도 7월 초 22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바 있다. 차세대 진단 플랫폼 개발 등을 위한 R&D와 관련 원재료 매입, 차입금 상환 등에 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다만 노을의 주가는 증자 발표 직후 거래일에 하한가로 추락한 후 일정 수준 반등하긴 했으나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악재성 정보로 여겨지는 증자임에도 되레 루닛, 딥노이드 등의 주가가 오른 것은 자금확충 후 성장 스토리에 투자자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루닛, 딥노이드, 노을 모두 여전히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수익성 개선의 기반인 매출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뷰노는 올 상반기 48억원의 매출에 101억원의 영업손실을, 제이엘케이는 12억원의 매출에 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지속되는 구조다. 뷰노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의 규모는 지난해 말 198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120억원으로 줄었다. 제이엘케이 정도만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규모가 소폭이나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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