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도 3800억 통큰 투자…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순항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3.08.30 15:49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주사 SKSK이노베이션에 3800억원을 출자한다. 1조3000억원에 달하는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최대주주가 힘을 보태면서 자금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9일 SK는 자회사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807억6300만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신주 1차 발행가액인 주당 15만8900원 기준이며 최종 발행가에 따라 출자금은 변동될 수 있다.

이번 출자는 SK이노베이션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데 따른 조치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기존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먼저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올해 2분기말 기준 SK이노베이션 지분 34.9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SK는 지분 비율에 따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SK가 보유한 SK이노베이션 주식은 3228만3664주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SK이노베이션 1주당 0.074주의 신주가 지급되므로 이에 따라 SK는 SK이노베이션 신주 239만6243주를 인수하게 된다.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로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 비율로 우선배정을 받는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다음달 11일 신주 청약을 받는다. 구주주를 대상 청약 기간은 다음달 11~12일이다.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할 경우 나머지 실권주는 개인과 기관 등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구주주 청약이 100% 완료되면 일반청약은 진행되지 않는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 청약 미달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란 관측이다. SK이노베이션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인 신주인수권(SK이노베이션 8R)은 지난 25일부터 거래가 시작됐는데 30일 현재 가격은 3만6700원으로 이론가(구주 현재가-신주 발행가) 2만600원 대비 78% 높다. 발행가와 신주인수권 가격을 더한 신주의 총 인수 가격 역시 구주 가격 대비 높게 형성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만큼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희석 효과보다는 성장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1조3000억원 중 5422억원은 시설자금에 사용하고 4092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 350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시설자금은 배터리와 신규 그린사업 R&D(연구·개발) 센터에 투자할 계획이다.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은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에너지 공급을 위한 기술과 탄소 포집 기술, 합성원유 등 신기술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다. 정유·화학 기업에서 그린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이다.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온 조지아 공장의 수율 개선 과정에서 전방 고객사(포트, 폭스바겐 등)의 특정 모델에 대한 전망치가 긍정적으로 제시됐으며 마침 양극재 등 원료 가격도 하락 중"이라며 "출하량 증가에 따른 AMPC(미국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의 대폭 상향도 가능해 보여 내년 SK온의 영업이익 흑자도 가까워 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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