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ETF 나오나? 美서 업체 승소에 암호화폐 급등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3.08.30 05:48
비트코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상장주가지수펀드) 설립 신청 소송에서 패소했다. 암호화폐 관련 금융상품 신청을 거부한 SEC에 잘못이 있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항소법원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불가방침에 반발해 소송을 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주장을 인용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7% 올랐고,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도 14% 급등했다. 이날 암호화폐 자산들은 대거 상승하는 계기가 됐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그레이스케일의 제안에 대한 거부는 자의적인 것이었다"며 "위원회는 두 개의 비트코인 선물 ETP(ETF, ETN 등의 상품) 상장을 승인했지만 그레이스케일이 제안한 비트코인 ETP의 상장을 승인하지 않은 이유를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관된 설명이 없으면 유사한 제품을 규제와 다르게 처리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그레이스케일의 검토 청원을 승인하고 위원회의 명령을 무효화한다"고 공표했다.

이날 판결은 SEC가 블랙록(BlackRock)을 포함한 다른 비트코인 ETF 신청을 승인할 가능성을 높인다. 6월 말에 제출된 서류는 올해 비트코인의 큰 반등 중 하나를 주도했으며 피델리티도 이런 종류의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반에크나 인베스코 등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고도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는 물론 자산 관리자들을 시장에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SEC 대변인은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법원의 결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상고 의지를 암시했다.

하지만 갤럭시글로벌 자산관리책임자인 스티브 커즈는 "오늘 결정은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는 점을 재확인시킨다"며 "디지털 자산이 계속 번성하려면 모든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우리는 ETF 구조가 암호화폐 투자 전반에 걸쳐 더 큰 접근성과 투명성을 제공하고 자산 클래스를 더욱 민주화하는 데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4. 4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5. 5 "사람 안 바뀐다"…김호중 과거 불법도박·데이트폭력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