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이가 부딪힌 건데…"내 새끼치냐" 대리기사 폭행한 부부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3.08.30 06:00
술에 취한 부부가 자신의 아이를 때렸다며 대리기사를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대리기사 A씨는 지난 13일 오후 10시쯤 역삼동 방향으로 가달라는 손님의 호출을 받았다.

A씨는 현장에 도착했지만 손님이 나타나지 않아 그 자리에서 20분을 기다렸다. 알고 보니 대리기사를 호출한 이들은 부부로 일행이 올 때까지 근처 차 안에 있었다고 한다.

A씨는 "20분씩이나 기다리게 하면 어떡하냐. 미안하다고 사과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라고 했고, 부부 중 남성은 "네가 그러니까 그따위로 사는 거다. 대리기사인데 왜 애들 앞에서 화를 내냐"고 욕설했다고 한다.

결국 양측은 언성이 높아졌고 이 과정에서 손님 부부는 A씨가 자신의 아이를 밀쳤다고 주장하며 대리기사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폭행 모습은 CC(폐쇄회로)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남성은 A씨에게 다가가 다리를 걸면서 넘어뜨렸다. A씨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자 여성이 A씨의 뒤통수를 발로 걷어찼다. A씨가 머리를 감싸는데도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A씨는 "언성을 높이고 있는 사이 아이는 주변을 빙글빙글 엄청 뛰어다녔다. 뒷걸음질을 치는 데 아이가 뛰어오더니 몸에 부딪혔다. 그러자 그쪽에서 '네가 내 새끼를 쳐?'라고 하면서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휴대전화로 상황을 담기 시작하자 아내는 "죽을래? 너 오늘 마지막이야?"라고 물었고, 남편은 아내를 향해 "찍고 있잖아"라며 카메라를 의식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A씨가 "찍기 전에는 잘 때리던데?"라고 하자 남편은 "맞을래? 때려줘?"라고 언성을 높였다. 아내는 "아~ 네가 아직 이렇게 살고 있는 게, 배운 게 그거냐"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A씨가 "애가 와서 나한테 부딪혔는데 내가 애를 왜 때리겠냐"고 하자 남편은 "내 와이프에 손댔나? 손댔지? 손 왜 댔어 XX야"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렇게 폭행은 5분간 이어졌다. A씨를 폭행한 부부는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들도 맞았고, A씨가 아이를 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행인 건 A씨가 촬영한 영상 덕분에 피해자라는 사실이 증명되자 A씨 부부는 "제 잘못이 많았다. 죄송하다. 사과하고 싶다"며 태도를 바꿨다. 하지만 A씨는 합의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넘어진 대리기사를 폭행하는 여성 모습. /사진=JTBC '상암동 클라스' 갈무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