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삼성전자 1조 넘게 팔더니…기관 '이 종목'은 담았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3.08.30 05:30

한 달 새 3조 매도…면세·화장품 등 유커 수혜주엔 관심
순매수 1위 호텔신라…아모레퍼시픽·신세계 등도 주목

(인천공항=뉴스1) 박정호 기자 =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지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방한 관광시장 정상화에 따른 중국 방한단체 맞이 환대 행사를 열고 이날 입국한 관광객들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전달했다. (공동취재) /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8월 한 달 간 코스피 지수는 변동폭이 7%에 달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특히 기관이 한 달 새 3조원 가까이 매도를 지속하며 시장을 흔들었다. 다만 유통소비재만큼은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75포인트(0.34%) 상승한 2552.16을 기록했다. 8월 1일 2644.34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이차전지 강세 속에 1.3% 올라 2668.21을 터치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슈와 장기채 금리 상승 등으로 지난 17일 월초 대비 5% 넘게 하락하며 2482.06까지 떨어졌다.

기관은 8월1일부터 이날까지 한달새 코스피 시장에서만 3조700억원 어치 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약 7000억원 가량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개인은 3조5300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시장을 방어했다.

8월 내내 부정적 기조를 유지했던 기관은 유통소비재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기업들 실적이 비상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8월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개별 종목은 호텔신라다. 기관은 호텔신라를 7월말부터 사들이기 시작해 8월 한 달 간(1~29일) 총 180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평균 매수단가는 8만5800원선이다. 이날 호텔신라는 2300원(2.56%) 떨어진 8만7600원에 장을 마쳐 매입 평균가 대비 2% 가량 수익을 보고 있는 상태다.

호텔신라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8월 한 달 간 주가가 약 17% 상승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2분기에도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을 중심으로 면세점 실적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한 67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7.8%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관광 상품에는 면세점이 여행 코스로 포함되기 때문에 면세점이 단체관광 최대 수혜주"라며 "여행사와의 네트워크는 호텔신라의 경쟁우위이고, 따이공 대비 단체관광객 판매 마진이 높아 실적 개선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8월 기관 개별 순매수 종목 3위에 올랐다. 기관이 총 1220억원 어치 사들였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대장주로 2018년 5월 35만6000원(수정주가 기준)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이후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중국인 부재 속에 지난해 10월 8만680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13만1200원에 장을 마쳐 5년전 가격 대비 약 3배 상승 여력이 있다.

기관은 이어 신세계(690억원), 현대백화점(670억원), CJ(660억원) 등 유통주와 아모레G(630억원), LG생활건강(510억원), CJ제일제당(510억원) 등 식품, 화장품주도 사모았다. 이들 모두 중국인 귀환 속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사업부 매출 증가 기대감이 있고, CJ의 경우 CJ올리브영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반면 기관은 전기전자,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선을 유지했다. 8월 한달 간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106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도 1270억원 어치 팔았다. 기아,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형제 역시 각각 2220억원, 1920억원, 1100억원 어치 매도했다. 7월 증시 상승세를 이끈 이차전지 종목들도 내다팔았다. POSCO홀딩스(5020억원)를 비롯해 LG화학(118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1020억원), LS(850억원) 등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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