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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본어·기업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
요시자키 토시후미 NEC CDO(최고디지털책임자)는 지난 7월 6일 생성형 AI 설명회에서 "일본 시장용으로 전문성이 높은 생성형 AI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NEC는 이를 위해 독자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해 일본어 문장 이해력을 높였다.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관(NICT)은 챗GPT-3에 필적하는 양을 학습한 일본어 모델을 개발하는 중이다.
NTT는 오는 11월 금융·의료 등 전문분야에 특화한 생성형AI를 공개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거래처 기업'들의 업무에 특화된 생성형AI를 개발하고 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사장은 지난 6월 정기주총에서 "현 시점에서 오픈AI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각각의 서비스에 맞는 AI를 제공하면 된다"고 추진 방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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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크가 앞장서고 원천기술로 뒷받침"━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개별 분야에서 유의미한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3월 자체 AI대화 엔진 '플라토3'를 기반으로 한 챗봇 '어니봇'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AI기술력을 선보였다. 텐센트는 질병세포 등에 대한 현미경 판독을 사람이 아닌 AI가 대신하는 '줴우 강화학습 병리학자'를 공개했다.
중국의 생성형AI 산업을 뒷받침하는 것은 활발한 기초연구다.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신청한 AI 관련 글로벌 특허는 25만여건이다. 전 세계 AI특허 신규신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3%에서 지난해 60%까지 늘었다. 2013~2022년 전 세계에서 나온 100만여건의 AI 논문 중 28%를 중국인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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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부터 선제적 저작물 유권해석까지 지원━
일본 총무성은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생성형AI 등의 개발 촉진에 589억엔(약 5400억원)을 요청했다. 일본어 중심 학습용 데이터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민간기업에 개방할 방침도 밝혔다.
또한 일본 문화청은 최근 AI 개발 단계에서 저작물을 학습용 데이터로 활용하는 경우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관련 기업들의 활로를 뚫어줬다. 향후에도 발생할 생성형AI 관련 저작권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세미나를 열고 업계의 논점을 선제적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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