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유니콘 나올까…전용 정책펀드 국내 최초 조성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3.08.29 11:00

24년 예산안에 사이버보안 전용펀드 200억 첫 설정
민간자금 매칭 더해 연간 운용규모 400억원 전망
AI 등 혁신보안 기술, 제로트러스트·공급망 보안 등 중점투자 예상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이버보안 분야에 투자하는 첫 전용 정책펀드가 조성된다. 업계에서는 이 펀드가 사이버보안 분야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기반이자 혁신 보안 솔루션을 탄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9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발표한 '2024년 예산안'에는 △AI(인공지능) △바이오 △디지털플랫폼정부△사이버보안 등 4대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 서비스 산업의 첨단화를 도모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 중 사이버보안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전용 정책펀드가 2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올해까지만 해도 각 정부부처들이 운용하는 정책펀드는 23개에 이르고 이들을 통한 운용자금의 규모는 1조6200억원에 달했다. 정부의 정책의지에 정부의 자금(모태펀드)이 투입되고 그이상의 민간자금이 따라 붙기 때문에 지원 효과가 크다.

사이버보안 부문은 유독 이같은 정책펀드의 지원에서 소외돼 왔다. 올해까지 '사이버보안' 또는 '정보보호'의 이름을 딴 펀드는 1건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사이버보안 부문이 정책 지원이 필요없던 풍요로운 업종은 아니었다.

2021년 기준 국내 669개 정보보안 기업 중 업력이 18년 이상이 되는 기업의 비중은 50.8%에 이를 정도로 사이버보안 업종은 오래 존속해왔지만 전체 669개사 중 73.5%가 자본금 10억원 미만일 정도로 영세하다. 2021년 한 해 이들 669개사의 평균 연매출은 68억원 수준으로 같은 해 코스피 상장사 연 매출 평균치(3조2249억원), 코스닥 상장사 매출 평균치(1762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윤석열정부 출범 후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이 중점과제로 부각되며 민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다. 한국·미국간 사이버 안보동맹 체제가 구축되며 현재와 같은 영세 규모의 사이버보안 업계만으로 향후의 산업·안보환경에 대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인식도 커졌다. 이에 정부도 사이버보안 분야에만 중점 투자하는 전용 정책펀드를 조성키로 한 것이다.

내년부터 2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밑천삼아 조성되는 사이버보안 전용펀드는 내년 운용사 선정 및 민간자금 매칭을 더해 연 400억원 정도로 운용될 전망이다.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선정된 민간 운용사가 이 자금의 운용을 맡는다. 이렇게 4년여 기간만 운용되더라도 사이버보안 업계에 투자되는 자금은 1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제로트러스트, 공급망보안, AI 등 혁신기술을 적용한 보안솔루션 등의 부문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정책의지가 반영돼 조성되는 펀드라는 점에서 그 효과는 작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12월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의뢰로 ENF어드바이저가 작성한 '국내 사이버보안 산업 활성화를 위한 펀드 조성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사이버보안 시장의 규모는 35억달러(약 4조6300억원)로 세계 1위인 미국(132억달러) 중국(99억달러) 영국(86억달러) 일본(71억달러) 독일(66억달러) 등에 비해 극히 미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연간 300억원 가량이 투자되는 사이버보안 펀드가 조성·운용될 경우 2030년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의 규모는 10조8600억원으로 커지고 세계 4위 시장인 일본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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