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업종 주가는 올해 초부터 양극재 업체들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중국 모든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반영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과거 대비 축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일부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는 개인 투자자, 신규 ETF 출시, 숏 스퀴즈 등의 수급적인 요인이 막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며 "기존 중장기 캐파 계획 혹은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등 특별한 펀더멘탈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에코프로비엠의 급등세는 분명 정상적인 움직임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지금의 하락세를 비정상의 정상화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럽 시장의 무게 중심이 중국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유럽은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를 받기 위한 한국-중국 기업 간 경쟁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EU(유럽연합)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0%에서 지난해 34%로 늘었고, 같은 기간 한국은 68%에서 58%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유럽 시장은 중국 배터리 셀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현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2027~2030년 실적이 선반영된 수준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조정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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