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호 괴물 찾겠다" 수백명 영국행…호수 샅샅이 뒤졌지만 실패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 2023.08.29 08:56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에 각국에서 온 지원자 200여명이 이곳에 거주한다고 알려진 전설 속 괴물 '네시'를 찾기 위해 집결한 가운데 이중 일부가 음파탐지기가 탑재된 보트를 타고 수색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에 산다는 전설 속 괴물 '네시'를 찾겠다며 나선 수백명의 탐사대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수색을 마쳤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 온 자원봉사자 수백명이 26일부터 이틀간 스코틀랜드 북단 하일랜드에 위치한 네스호에 모여 네시 수색에 나섰다. 이번 수색은 지난 50년간 최대 규모의 수색으로 전해졌다.

200명가량이 37㎞ 둘레의 네스호 주변에서 도보로 네시의 흔적을 수색했으며 일부는 보트를 타고 호수 안을 찾았다. 나머지 300여명은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온라인 영상을 시청하며 네시의 출몰을 기다렸다.

전문 장비를 갖춘 지원자들은 호수 상공에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무인기(드론)를 띄웠다. 수색 보트에는 음파 탐지기를 동원했다.

수색팀 리더인 앨런 맥케나는 "질척거리는 소리를 네 번이나 들었다"며 "녹음기가 켜져 있는지 확인하러 달려갔는데 연결이 안 돼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네스호 센터에 따르면 1972년 네스호 조사국이 연구를 수행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한다. 폴 닉슨 네스호 센터장은 "네시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지역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며 "많은 이들이 그 존재에 대해 여전히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에는 1500년 전부터 괴수 '네시'가 산다고 전해져 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네시가 최초로 언급된 건 6세기쯤이다. 당시 아일랜드의 수도사였던 세인트 콜롬바는 '물 괴물'이 나타나 수영하는 사람들을 공격하자 네스강 깊은 곳으로 추방했다는 내용이다.

전설이 아니라 실화라는 이야기가 전해진 것은 1933년 4월 호텔 지배인 앨디 맥케이가 호수에서 고래와 같은 생물을 봤다고 증언한 이후부터다. 같은 해 한 부부가 네스호 도로를 따라 운전하던 도중 호수 안에서 격변을 목격했다고 전해 신빙성을 더했다.

이듬해엔 긴 목에 머리가 물 밖으로 나온 이른바 '외과의사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어느 외과의사가 찍었다고 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영국 정부는 네시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1960년대 네스호 조사국을 설립했지만 이렇다 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1977년 이를 해체했다.

다만 외과의사 사진도 60년 뒤 바다 괴물 모양을 장난감 잠수함에 부착해 찍은 가짜로 판명됐다. 그런데도 괴물을 잡겠다고 나선 사람들의 발걸음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네스호는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네스호 센터는 공식적으로 기록된 네시 목격담만 1100건에 달한다고 주장하지만, 과학계는 관광객들이 몸집이 큰 장어를 보고 착각했다고 보고 있다. 2019년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팀은 네스호에서 채취한 DNA 샘플을 토대로 대형 어류의 흔적은 없으며 마찬가지로 뱀장어가 여러 마리 서식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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