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왜 이래" 골프장 탓에 애타는 해녀들…무슨 일?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3.08.28 13:52
골프장에서 방류된것으로 보이는 토사물로 인해 농백항 인근 바다가 뿌옇게 변했다. /사진=뉴시스(동백어촌계 제공)

부산 기장군 동백항 앞바다에 인근 골프장 저류지의 토사물이 방류되면서 해녀와 어민 등이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기장군은 토사물 시료를 분석해 독성 성분이 발견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8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27일) 오전 아시아드CC의 저류지 둑이 무너져 토사물이 인근 동백항 앞바다로 흘러갔다.

같은 날 이를 발견한 어민과 해녀 등은 방류된 토사물을 추적해 인근 골프장인 아시아드CC에서 흘러들어 온 것을 확인했다.

주민들은 흙탕물로 인해 동백항 앞바다에서 채취하는 해삼과 전복의 집단 폐사를 우려하고 있다.

송명한 동백어촌계장은 뉴시스에 "비도 오지 않았는데 바다가 갑자기 뿌옇게 변해 어민들과 함께 물길을 찾아간 결과 골프장으로부터 방류된 것을 확인했다"며 "동백항 앞바다 곳곳에서 해삼과 전복 양식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토사물 유출로 인해 피해를 볼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송복순 동백항 해녀 모임 회장은 "지금까지 토사물로 인해 물질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골프장 필드 곳곳에 농약이 뿌려질 텐데 농약 성분이 저류지로 스며들지 않겠나. 추석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전복을 채취해야 할 텐데 이번 일로 생계에 지장이 생길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관할 지자체인 기장군은 동백항에 유출된 토사물 시료를 채취해 독성 여부에 관한 검사를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열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독성 성분이 발견되면 법적 처리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며 "앞서 지난 4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해당 골프장 저류지 물 시료를 채취해 맹독성 농약 사용 여부를 검사한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아시아드CC 측은 "현재 수습 중으로 자세한 이야기는 알려줄 수 없다"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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