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라진 300만 유튜버…땅끄부부 "공황장애 앓아" 근황 공개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 2023.08.28 09:04
운동 유튜버 땅끄부부 /사진=유튜브 채널 'Thankyou BUBU'

2년간 잠적했던 운동 유튜버 땅끄부부가 오랜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Thankyou BUBU' 커뮤니티에는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땅끄부부는 2년간 운동 영상을 올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영상에서는 긍정을 외치고 있었지만, 몇 년 전인가부터 마음과 몸에 지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시절 이전부터도 저희는 집 밖을 자주 나가지 않았고, 코로나19 때는 많은 분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핑계로 일주일 동안 내내 집 밖에 나가지 않기도 했다"며 "그런 저희에게 서서히 마음과 몸에 병이 찾아왔고 누가 될까 봐 저희의 아픈 면을 숨기고 영상 작업에만 몰두했다. 부모님께는 걱정하실까 봐 말씀조차 드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2년 전부터는 사람조차 피하게 됐고 강박증과 공황장애까지 심해졌다. 그걸 누군가에게 말하고 터놓는 것조차 부끄러웠다"며 "건강한 모습만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강박에 많은 분을 속이는 것 같았다. 항상 서로를 격려하고 좋은 말만 하던 저희끼리도 그때 제일 많이 싸우기도 했다"고 했다.


땅끄부부는 또 "아내는 선반에서 넘어져 왼쪽 발가락이 부러졌는데도 진통제에 의존해 촬영을 끝냈다. 그날 쉬지 않아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후유증으로 발가락이 접히지 않는다"면서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며 유튜브에서도 멀어져갔고 매일 확인하던 저희 영상과 댓글도 보면 당장이라도 영상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들까 봐 들어가 보지조차 못했다. 또 그 가운데 2세 준비도 실패하고 여러 가지 안 좋은 일들이 겹겹이 생겨 좋지 못한 생각까지 들었지만 낳아주신 부모님과 저희를 따라주신 많은 분들이 생각나 둘이 부둥켜안고 눈물로 많은 날을 보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렇게 있다가는 둘 다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아 몇 달 전부터 단지 살기 위한 이유만으로 저희가 진정 좋아하는 걸 찾아보기로 했다. 평생을 목적만을 가지고 강박적으로 살아왔던 저희 둘 다 진정 좋아하는 걸 찾는 게 쉽지는 않았으나 그걸 인정하고 아무 목적도 없는 길을 떠났다"며 "마음과 몸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저희 부부도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하다. 보시는 모든 분도 항상 웃으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땅끄부부는 약 30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부부 운동 유튜버로, 홈트레이닝과 다이어트 콘텐츠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21년 6월 마지막 영상을 올린 후 2년가량 근황이 공개되지 않아 우려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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