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흑표전차' 폴란드로 2차 진격…현대로템, '수조원' 축포 또 쏠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3.08.29 06:00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이 약 1년 사이 두 단계 상향됐다. 지난해 폴란드와 맺은 'K2 흑표전차' 수출 계약 등을 발판으로 수주잔고가 대폭 늘어난 덕이다. 수출 계약 덕에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두 자릿수 약진했다. K2 효과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달 열리는 폴란드 최대 규모 방위산업 전시회 등을 기점으로 폴란드와 2차 K2 수출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5월 'BBB+'에서 'A-'로 오른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이 1년 사이 다시 한 단계 추가 상향된 셈이다. 2019년 이후 4년만에 'A' 신용등급 복귀이기도 하다.

신용등급의 빠른 회복과 맞물려 실적도 개선됐다. 현대로템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713억원, 991억원으로 전년보다 14%, 80%씩 급증했다.

K-2 전차가 효자였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7월 폴란드 정부와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맺었고, 이어 8월에는 K2 전차 180대(약 4조5000억원)에 대한 1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수출계약을 발판으로 수주잔고가 대폭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6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네 배 이상 불어났다. 철도부문 수주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철도부문 수주잔고는 전년보다 30% 늘어난 10조원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매출을 크게 일으킬 수주잔고 급증은 신용등급 상향의 핵심 근거였다는게 금융권 설명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철도 및 방산 부문에서의 큰 폭의 수주확대를 바탕으로 사업기반의 안정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K2 전차 수출계약은 상반기 실적 개선에도 일부 기여를 했다. 이와 관련, 현대로템 관계자는 "1분기 인도 물량 일부가 2분기 실적으로 잡혔다"고 말했다.

이 같은 K2 전차 효과는 하반기 더 커질 여지가 있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다음달 5~8일 열리는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3)' 참가를 기점으로 현대로템의 K2 전차 2차 수출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현대로템은 현재 폴란드와 2차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2차 계약 물량은 1차와 비슷한 규모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집하는 '폴란드 크리니차 포럼 민관합동 한국사절단'에 현대로템이 참여할지도 관건이다. 다음 달 12~15일 열리는 크리니차 포럼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명예 후원하는 행사다. 이 역시 K2 2차 계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사인 셈이다.

홍 수석연구원은 " 폴란드와 추가 K2 납품계약 체결을 위해 조건 협상을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로템은 중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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