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한 'AI휴먼' 만들 것"…MS가 손잡은 이회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3.08.28 19:25

[ABCD 뉴프론티어] 변계풍 이스트소프트 AI사업본부장(이사)

편집자주 |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기술로 디지털전환(DX)을 선도하는 강소 기업들을 조명합니다.

변계풍 이스트소프트 AI담당 이사가 서울 서초구 사옥 내 집무실에서 이스트소프트의 AI 아나운서 '홍나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우수한 AI(인공지능)기술을 보유한 곳은 많다. 그러나 'AI로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지향점과 실생활에 적용할 로드맵을 이스트소프트만큼 가진 곳은 드물다."

이스트소프트 변계풍 AI사업본부장(이사·사진)이 정상원 대표와 지난 5~6월 미국 시애틀에 소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 방문 당시 MS 관계자를 설득하기 위해 발표한 내용이다. 이스트소프트는 당시 AI휴먼(인간형 인공지능) 기술을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 접목하기로 하고 한국 최초로 MS 협업솔루션 팀즈 등에 결합하기 위한 테스트 시행에 합의했다.

변계풍 이사는 "MS는 기술로 어떻게 사회에 이로움을 줄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며 "이스트소프트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AI휴먼 솔루션을 개발했다는데 공감한 덕분에 논의가 원활히 진행됐다"고 밝혔다.

1993년 10월 설립된 이스트소프트는 국내 1세대 사이버보안 및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이 회사의 보안솔루션 '알약'과 '알툴즈' 등 솔루션은 현재 국내 사용자만 2500만명에 달하는 '국민 SW'다. 이 이스트소프트가 신사업으로 AI를 택했다. 회사의 정체성도 'AI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잡았다.

변화에 따른 고통도 있었다. 지난해 이스트소프트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888억원, 영업손실 57억원, 순손실 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9%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AI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등이 손익구조에 영향을 미쳤다.
그래도 AI사업 성과는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다. 이스트소프트의 올 2분기 연결매출은 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고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SW사업의 호조에 AI사업의 성장세가 본격화한 덕분이다.

이스트소프트 CI / 사진제공=이스트소프트
이스트소프트의 AI휴먼은 이미 뉴스, 교육, 시니어케어 분야에서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머니투데이 AI휴먼 '큐리' △한국투자증권 AI애널리스트 '한지아' △YBM의 일타강사 AI 박혜원 등이 활약 중이다. 특히 시니어케어 분야는 유명 IP(지식재산권) 확보와 콘텐츠 전문인력 내재화로 말벗서비스 및 스마트 경로당 구축 같은 정부사업을 수주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현지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직무교육을 현지어를 자연스레 구사하는 이스트소프트의 AI휴먼이 담당한다. 게티이미지 같은 글로벌 기업과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등 AI사업의 글로벌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생각보다 빨리 성과가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우수한 기술 덕분이다. 이스트소프트의 AI휴먼은 175개국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타 AI휴먼과 달리 2개 국어를 한 영상에서 동시에 쓸 수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AI기술 경연대회 '인공지능 그랜드챌린지'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기술력만으로 성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변 이사는 "많은 기업이 각자가 보유한 AI기술을 구현하는 수준에 도달했지만 차이는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했다.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의 AI가 돼야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 이사가 이끄는 AI사업본부는 △AI라이프스타일사업팀 △AI휴먼사업팀 △성장추진팀 △AI데이터인텔리전스팀 등의 조직을 통해 AI를 체감가능한 서비스 형태로 개발하는데 주력한다.

한편 이스트소프트는 반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AI휴먼 사업의 진출목적, 투자현황, 사업방향 등을 상세히 공개했다. AI 전문기업으로서 방향성과 구체적 사업성과를 시장에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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