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2천억 투자하는 그 분야...조선사 새 먹거리 '해상풍력'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 2023.08.27 13:59
해상풍력 시장이 조선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한화오션이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화오션을 필두로 국내 조선사들은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이하 WTIV)을 비롯한 해상풍력 분야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2조원 중 약 2000억원을 글로벌 해상풍력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유럽과 미국, 아시아를 중심으로 연간 18%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WTIV 4척을 수주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선사 중 가장 많은 WTIV 수주 경력이다. 지난 2021년 모나코의 에네티(Eneti)로부터 수주한 2척의 대형 WTIV는 14~15MW급 풍력터빈 5기 탑재가 가능한 대형 선박으로, 수심 65m의 해상에서까지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각각 2024년 3분기, 2025년 2분기 에네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성장하는 시장과 대형화되고 있는 발전기 수요에 발맞춰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의 수요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WTIV뿐 아니라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와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해상풍력 토탈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3척의 WTIV를 수주했다. 특히 WTIV 독자 모델을 개발하며 경쟁력을 갖췄다. LNG, 연료전지, ESS 등 친환경 기술을 집약해 기존 디젤 엔진 선박 대비 CO2 배출을 최대 50% 줄였다. 세계 3대 선급으로부터 저탄소 배출 WTIV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를 동시 획득하며 그간 설계 기술을 독점했던 해외 엔지니어링사의 의존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WTIV 이외에도 해상 풍력 발전설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엔 9.5MW급 대형 해상 풍력 부유체 모델을 개발하고, DNV로부터 AiP를 획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아직 WTIV 수주 실적이 없다. 다만 국내에서 건조한 WTIV에 자사 힘센엔진을 공급하는 등 부품 시장에 기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선형 연구개발 단계에서 WTIV에 대해 검토한 적은 있지만, 앞으로의 시장과 발주 상황에 따라 참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신재생 에너지 정책 확대에 따라 WTIV 발주가 지난 2020년 16척에서 올해 23척까지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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