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안 새만금청장 "1.2조 투자 또 유치...尹 취임 후 7.8조 확정"

머니투데이 정리=이정혁 기자, 이민하 기자, 대담=김경환 건설부동산부장 | 2023.08.25 05:00

[머투초대석]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연내 10조 투자 유치" 자신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사진=새만금개발청

반도체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이차전지 업계의 올해 최대 화두는 새만금이다. SK, LG, LS 등 국내 주요 그룹이 최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조(兆) 단위' 투자를 단행하는 등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취임 두 달여를 맞은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 국가산단이 '이차전지 메카'로 급부상한 배경에 대해 "새만금 개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이 유치한 투자는 배터리 분야를 필두로 6조6000억원(국내외 32개사)에 달한다.

김 청장은 NDA(비밀유지계약) 때문에 구체적인 업체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한 외국계 회사와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연내 10조원 투자 유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24일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새만금개발청에서 윤석열 정부의 첫 새만금 수장인 김 청장을 만나 새만금 국가산단을 비롯한 전체 개발 청사진과 전략 등의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 청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SK, LG, LS 등이 연이어 새만금에 이차전지 핵심소재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배터리 업계의 각광 배경은 무엇인가

▶가장 큰 원동력은 새만금의 기업하기 좋은 우수한 투자 여건입니다. 다른 산단과는 달리 계획·조성·기업유치·건축인허가·준공·사후관리까지 모든 절차가 새만금청으로 일원화됐기 때문에 기업들의 요구에 맞춰 즉각적인 산단 계획변경 등이 가능하죠. 저렴한 용지와 함께 각종 산업 기반시설이 풍부하고 공항·철도·항만이 인접한 강력한 교통 인프라를 갖춰 수출입과 물류에도 강점이 있습니다. 새만금 국가산단이 최근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유치하고자 하는 기업이 밸류체인 중 어떤 위치인지 파악해 입주 기업 간 상호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선순환 모델이 구축될 수 있도록 투자유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배터리 외 기업유치 전략과 비전은

▶무엇보다 새만금개발청 전 직원이 '세일즈맨'이라는 각오로 투자유치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수요나 요구를 사전에 파악해 선제적으로 접근하고 개별 기업들과 직접 협의하면서 기업의 요구에 맞춰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죠. 사업 확장이 용이한 대규모 부지, 공장 가동에 필요한 기반시설(유틸리티) 여건, 신속한 원스톱 서비스 등 새만금만이 가지고 있는 탁월한 투자 이점 등을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 중입니다.

기업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킬러규제 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최근 이차전지 기업 두 곳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편의를 위해 개설된 도로를 폐쇄하고 용지병합을 한 뒤 새로 도로를 개설하는 과감한 '규제혁파'를 시행해 수요 기업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올해 기대하는 투자유치 성과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2개 기업, 6조 6000억의 투자유치 실적을 거뒀습니다. 이는 새만금청 개청 이후 9년간의 실적 4배를 초과한 성과입니다. 조만간 1조 2000억원의 외국기업 투자유치 체결도 앞두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누적 투자유치액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봅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공장 착공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본격화될 예정으로, 지역 내 고용효과와 경제성과에 대해 체감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지난 1991년 시작된 새만금 개발 사업의 현재 진척도는 48% 수준이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마스터플랜'을 구상하고 있는가

▶'식품 허브'와 '컨벤션 허브'를 양대 축으로,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동아시아 시장이 가까운 새만금의 지리적 강점을 극대화하는 게 1차 목표입니다. 이러면 자연스럽게 글로벌 자본과 세계적 기업들이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새만금 신항만과 배후부지를 연계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같은 글로벌 식품가공·유통 중심지로 개발해 나간다는 구상입니다. 부지 개발도 확대해 유명 관광지로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특화된 최첨단 '컨벤션 허브'를 조성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사진=새만금개발청
-새만금에 대규모 인프라 및 시설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의미와 필요성은

▶현재 공항, 항만, 철도를 연계한 복합물류시스템인 트라이포트와 함께 새만금 전주고속도로 등 대규모 도로 건설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국내외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난달에는 새만금 십자형도로를 완전 개통했는데 차량으로 20분이면 새만금 어디든 이동이 가능합니다. 새만금 산업단지와 스마트수변도시 등 새만금 사업의 속도감 있는 성장을 통한 국가와 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인프라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새만금 개발사업 주체가 다른 탓에 종합적인 개발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새만금사업은 총괄기관인 새만금개발청이 설립된 이후에도 농식품부, 해수부, 환경부 등이 소관 부지를 각자 개발하는 형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새만금청에 전적으로 권한을 부여하고 책임지도록 하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특히 최근 새만금에 이차전지 기업 등이 몰려들면서 용지 부족 문제, 기반시설 설치·변경 요구, 규제완화 요청 등 다양한 이슈들이 새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만금청이 전체적인 컨트롤타워로 기능과 역할을 해야합니다. 무엇보다 새만금지역 내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다양한 부처들의 킬러규제를 혁파해 나가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새만금공항이 필요한가

▶새만금은 공항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항만은 물론이고 공항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미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받은 상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새만금 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꼭 추진될 것으로 봅니다. 새만금이 식품허브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항이 있어야 합니다. 혹자는 '무안공항이 있기 때문에 새만금공항은 필요없다'고 하는데 그것과는 무관합니다.

-취임 두 달여를 맞았다. 새만금청의 조직 비전과 혁신은

▶올해가 새만금청 개청 10주년입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역대급 투자유치를 달성하며 고속성장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에 더 많은 기업들이 모이고 마음껏 투자할 수 있도록 지난달 '킬러규제개혁 TF'와 '식품허브지원 TF'를 출범했습니다. 또 이차전지 기업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위한 전담인력을 추가 확보하고 외국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외 투자유치 기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사진=새만금개발청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미안합니다"…'유영재와 신혼' 공개한 방송서 오열, 왜
  2. 2 항문 가려워 '벅벅'…비누로 깨끗이 씻었는데 '반전'
  3. 3 유영재 여파?…선우은숙, '동치미' 하차 결정 "부담 주고 싶지 않다"
  4. 4 "감히 빈살만에 저항? 쏴버려"…'네옴시티' 욕망 키운 사우디에 무슨 일이
  5. 5 "췌장암 0.5㎝ 커지면 수술하기로 했는데…" 울먹인 보호자 [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