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2000억 규모 유상증자 결정…"유증 직후 1:1 무증 실시"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3.08.23 17:43

23일 이사회 통해 유증 단행 결의…신주 185만7150주, 10만8700원에 발행
R&D 및 신사업 진출 등 투자 목적…유증 발생 신주도 자동 무증 참여

루닛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연구개발(R&D) 분야 강화를 통한 신제품 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루닛은 이사회를 열어 총 2018억72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결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주 185만7150주를 주당 10만8700원(추후 1차 발행가액 및 확정발행가액에 따라 변동 예정)에 발행할 예정이며, 기존 주주에게는 1주당 0.14999995주를 배정한다.

유상증자 직후에는 1:1 무상증자도 실시된다. 유상증자로 인해 발행되는 신주 역시 자동적으로 무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발생된다. 특히, 최대주주인 백승욱 이사회 의장과 서범석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은 유상증자 배정비율에 100% 참여한다.

루닛은 이번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R&D 강화를 통한 제품 고도화와 차세대 신제품 개발, 글로벌 진출확장 및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해외직원 신규 채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제품 고도화 및 신제품 개발비로 507억원을 비롯해 △신사업 진출 자금 400억원 △타법인 출자 907억원 △해외직원 채용 204억원 등이 투입된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AI를 통한 암 정복'을 목표로 하는 딥러닝 기반 1세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이다. 핵심 품목인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유럽 CE인증 획득 후, 전 세계 40여개국 20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품목인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는 글로벌 생명공학기업들과 협업해 제품 상용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조달 자금을 다양한 환자군의 데이터 구매 및 관리,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대상 바이오마커 개발용 데이터 구매 및 관리에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분야는 다중체학(Multiomics) 데이터 추출과 AI 기반 의료 데이터 개발 및 분석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신약후보 물질의 기술이전을 통해 신규 사업의 기반을 다진다는 목표다. 유망한 신약개발 후보 물질 중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면 이를 라이선스 인 한 뒤, 직접 개발해 상업화로 연결시키거나 대형 제약사에 기술수출 하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중장기적 수익원 창출과 전략적 M&A를 위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위해 조달 자금을 글로벌 의료AI 스타트업 투자, 밸류체인 내 유사 스타트업 발굴 등에도 투자한다.

해외직원 추가 채용에도 나선다. 루닛은 현재 전체 인력의 20%를 외국인으로 구성 중이다. 최근 글로벌 국가를 대상으로 한 국가검진사업(B2G)을 잇따라 수주함에 따라 해당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현지인력을 채용 중에 있다. 특히 국가사업 규모가 큰 호주 및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현지인력 채용에 중점적으로 자금이 투입된다.

루닛 관계자는 "의료AI 제품을 상용화한 이후 매출이 급성장하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이제는 보다 발 빠르게 시장을 확장해 나아갈 시점이며,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100% 참여하는 이번 증자를 통해 글로벌 의료AI 리딩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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