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이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실제 이용요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존 대중교통 대비 요금 부담이 너무 커지면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벌써 나온다. 기존 교통체계와 연계한 GTX 운임체계와 이용자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실행방안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내년 개통 예정인 GTX-A노선의 운임체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본·추가요금 산정 기준 등을 연말께 세부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A노선은 내년 상반기 중 삼성역~동탄역(재정구간)을, 하반기에는 운정역~삼성역(민자구간)을 각각 부분 개통할 예정이다. 부분 개통 이후에도 서울시 삼성역복합환승센터 계획에 따라 삼성역 구간을 잇는 완전 개통은 2028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거론된 GTX A노선의 요금체계는 수도권 통합요금제를 기반으로 별도 추가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10㎞까지 기본요금 1250원에 별도 요금 1600원, 추가요금 5㎞당 250원을 부과한다. 예를 들어 킨텍스역에서 삼성역까지 37.4㎞를 간다면 4350원을 내야 한다. 해당 구간으로 출퇴근할 경우 하루 왕복요금은 9000원, 한 달 비용은 2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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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요금 기존 대중교통 대비 최대 2.4배 달할 수도…출퇴근 정기권 등 요금할인 검토 안해━
GTX 요금체계에는 교통약자, 유공자 할인뿐 아니라 정기권도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본적인 GTX 요금체계는 기존 고시했던 방안을 토대로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며 "다만 정기권을 포함해 여러 할인 방안은 현재로 검토 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A노선의 요금체계는 최근 실시계약을 맺은 C노선, 내년 착공 예정인 B노선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수조원대 사업비를 투입해 기대를 모으는 GTX 사업이 성공하려면 요금제와 출퇴근 시간대 할인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논의 중인 수도권 통합 기본요금에 추가 요금을 더하는 방식으로는 매일 타는 출퇴근 이용자들한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일본 같은 경우는 수도권 통근열차 요금이 1만2000원씩 달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용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나 직장에서 교통비를 부담한다. 한 교통업계 관계자는 "GTX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를 감안하면 GTX 요금은 적정 수준에 대한 검토,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 등 논란이 거듭될 수 있다"며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출퇴근 이용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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