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도미노 디폴트' 가능성은…15대 기업 재무상황 보니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3.08.23 08:02
/사진=블룸버그
중국 부동산 6위 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지면서 중국발 부동산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업체인 소호차이나도 세금 체납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제기되면서 중국 부동산업체에 대한 불안감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됐다.

헝다, 비구이위안처럼 또다시 디폴트 위기에 빠질 대형 부동산업체는 없을까? 중국 부동산 업체들을 점검해봤다.



中 15대 부동산 업체 중 국유 기업 9곳…민영 기업은 6곳


중국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가 발표한 올해 1~7월 중국 부동산 판매 순위에서 국유 부동산업체 바오리발전이 판매금액 2439억위안(약 44조63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완커를 빼고는 1~5위를 모두 국유 기업이 휩쓸면서 민영 부동산업체가 빠진 공백을 국유 부동산업체가 메꾸고 있음을 나타냈다.

최근 디폴트 위기에 빠진 비구이위안(碧桂園)은 6위, 뤼청중국이 7위를 차지했다. 중국 부동산 판매 상위 15개 업체 중 국유 부동산 업체가 9곳에 달했으며 민영 부동산 업체는 완커, 비구이위안, 뤼청중국, 롱후그룹, 진디그룹, 빈장그룹 등 6곳이다.

국유 부동산업체는 재무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며 중국 정부가 보증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이 작다. 그렇다면 중국 15대 부동산업체 중 유동성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곳은 민영 부동산 업체 6곳이다.

지난 22일 오전장 기준 이들 업체의 시가총액은 다음과 같다. 완커(원화로 30.4조원), 비구이위안(3.4조원), 뤼청중국(3.1조원), 롱후그룹(17.6조원), 진디그룹(6.3조원), 빈장그룹(5.7조원).

완커는 중국 부동산 1위 바오리발전(30.2조원)보다 시총이 클 정도로 투자자들이 좋게 평가했다. 비구이위안 시총은 3조4000억원이다. 시장에서 설령 디폴트가 안 되더라도 자력회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뤼청중국도 순위(7위)에 비해서는 시총(3.1조원)이 낮은 편인데, 자산 규모가 비구이위안보다 작다. 뒤에서 다시 살펴보자.

롱후그룹(17.6조원), 진디그룹(6.3조원), 빈장그룹(5.7조원)도 시총을 보면 아직 투자자들이 디폴트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 것 같다. 기업의 재무 상황에 가장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투자자다. 세금 체납으로 유동성 위기가 제기된 소호차이나 시총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지면서 이미 8900억원대로 떨어졌다.




6대 민영 업체의 재무현황…우량 업체는 판매 늘어


중국 6대 민영 부동산 업체들의 재무현황을 간단히 살펴보자. 1위 완커의 자산총액이 1조7430억위안(약 319조원), 2위 비구이위안이 1조7440억위안(319조원)으로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참고로 헝다의 부채총액은 2조4370억위안(446조원)으로 자산총액(1조8380억위안, 336조원)보다 5991억위안(110조원)이 많다. 즉, 자본이 -5991억위안(110조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상태다. 설령 자산을 제값에 팔아도 부채를 상환할 수 없을 정도로 답이 안 나온다. 그나마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비구이위안은 헝다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헝다와 비구이위안에 이어 또 다른 부동산업체가 디폴트 위기에 빠질까? 일단 국유 부동산업체와 완커는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낮다. 설령 디폴트 위기에 빠지는 업체가 나오더라도 그 업체의 자산규모는 헝다, 비구이위안보다 작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부동산 업체가 줄줄이 디폴트 위기에 빠지는 도미노 도산을 방지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은 국유 부동산업체와 우량 민영 부동산업체가 강한 회복탄력성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오히려 높였다.

올해 1~5월 국유 기업인 중하이부동산의 매출액은 1470억위안(약 2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늘었다. 역시 국유기업인 화룬부동산(76.2%), 자오상서커우(76.4%), 지엔파부동산(67.4%)도 매출액이 60~70%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민영 부동산업체 중에서도 뤼청중국, 빈장그룹, 롱후그룹 매출액이 최소 30% 이상 늘었다. 매출액이 늘어난 업체는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헝다에 이어 공격적인 확장 정책을 펴온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는 어느 정도 예상된 측면이 크다. 향후 중국발 부동산 위기의 확산여부는 유동성 위기가 다른 부동산 업체로 얼마나 전염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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