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90t씩 늘어나는 후쿠시마 오염수…주범은 스며드는 비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3.08.22 15:45

발생량 감소 추세 불구 발생 자체는 못 막아…
제거 안 되는 트리튬, 바닷물로 100배 희석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관계 각료 회의에서 "오염수 처분은 절대 미룰 수 없다"며 "기상·해상 조건 등에 차질이 없다면 24일 (방류를) 실시한다"고 표명했다. 2023.8.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처리수(오염수의 일본 내 표현)를 보관하는 탱크가 들어 차 폐로(원전 폐기)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공간이 없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전어련(전국어민협동조합)의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과 면담 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출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한 말이다. 오염수는 왜 계속 늘어나고, 고농도 방사성 물질은 어떻게 제거 과정을 거칠까.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사고로 녹아버린 핵연료(연료 파편)를 식히기 위해 지금도 1~3호기에 물을 붓고 있다. 냉각수는 다시 이용되지만 손상된 건물에 비나 지하수가 들어가 냉각수와 섞이기 때문에 오염수가 매일 90t(지난해 평균) 늘고 있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하루 오염수 발생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발생 자체를 '제로'(0)로 할 수 있는 방안은 현재로선 마땅치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미 발생한 오염수 134만t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500개를 채우기에 충분한 양이다.


오염수에는 세슘이나 스트론튬 등 많은 방사성 물질이 고농도로 섞여있다. 이 방사성 물질 대부분을 없애는 것이 '다핵종 제거설비'(ALPS)다. 활성탄 등 복수의 흡착재를 사용해 제거한다. 오염수 중 세슘-134 농도는 1ℓ당 수천~수십만 베크렐(Bq). ALPS 처리 후에는 방출 기준의 약 2000분의 1에 해당하며 검출 한계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ALPS는 62종의 방사성 물질은 제거해도 트리튬은 제거할 수 없다.

방출 기준 농도는 방사성 물질마다 다르다.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출 계획에서는 트리튬 외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측정해 각각의 농도가 기준을 밑도는 것을 확인한다. 그 후 트리튬 농도를 기준치의 40분의 1(1ℓ 1500Bq)미만으로 하기 위해 100배 이상의 바닷물로 희석한다. 결과적으로 트리튬 이외의 방사성 물질의 농도는 더 낮아진다.

방출 계획에 대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사람과 환경에 대한 영향은 충분히 작다"고 평가했다. 국제원자력기관(IAEA)도 국제적인 안전기준에 합치한다고 보고 사람과 환경에 대한 영향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라고 앞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청춘의 꿈' 부른 김용만, 자택서 별세…"한달전 아내도 떠나보내"
  2. 2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3. 3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
  4. 4 [단독]베트남 고속도로 200억 물린 롯데·포스코, 보상금 100억 물어줄 판…2심도 패소
  5. 5 "5000원짜리 커피는 사치" 카페 발길 끊자…'2조 시장' 불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