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비주택 수주 1조 훌쩍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23.08.23 15:35
원가율 상승으로 건설업의 수익성 회복이 더딘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이 비주택부문의 수주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으로 빠르게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14년 이후 9년 만에 비주택부문 신규 수주가 주택부문을 넘어설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비주택부문 A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확정되면 신규 수주 증가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아파트가 아닌 비주택부문 신규 수주만 1조762억원을 달성해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비주택부문 신규 수주는 2021년 8000억원, 2022년 1조10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2조3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삼성전자 평택 사무동, 삼성전자 평택 정수장, SK하이닉스 광역상수도 2단계 등 기업 대규모 수주를 유치했으며 향후에도 삼성전자 평택 사무동 2차, SK하이닉스, 대웅제약 등 기업 연계 수주가 예상돼 연간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은 총 4조원이다. 주택부문이 1조7000억원, 비주택부문이 2조3000억원으로 비주택부문이 약 58%를 차지한다. 비주택부문의 비중이 더 큰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올해 주택 시장은 건설 경기 침체와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실적과 수익성 모두 빨간불이다. 비주택부문을 빠르게 확대해 이를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육상·해상 풍력발전, 모듈러, 수처리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 기회를 확대 중이다.


주택부문도 선별 수주를 통해 잔고를 늘리고 있다. 특히 2020년 2월 강북구 번동1구역 수주를 시작으로 총 8개 사업장을 연계 수주하며 서울 내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달에는 몽골에서 3000억원 규모의 공공주택 사업을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등 굵직한 해외사업마다 '원팀코리아'에 합류하는 등 해외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의 토목, 환경·플랜트, 주택, 건축 등 건설 부문의 2분기 수주잔고는 11조3000억원으로 향후 4년 이상 매출을 확보한 상태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비주택부문의 기여도 확대와 관련해 실적 안정성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향후 해외 대형 프로젝트 참여로 국내에 집중된 사업영역 분산과 비주택 부문의 수주 성과 등에 따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비주택 부문의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주택 매출 공백을 만회할 계획"이라며 "비주택부문의 건축 특성상 빠른 착공과 공사가 가능해 향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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