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레버리지' 태세 전환...개미 상승 베팅 들어맞을까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 2023.08.23 05:52
인버스·곱버스(인버스 2배) 투자에 적극적이던 개미군단이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오자 지수 반등을 점치며 한 달 만에 정반대 포지션을 구축한 것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KODEX 레버리지' ETF를 3039억원 순매수했다. 해당 상품은 ETF 중에선 순매수 1위, 개별 종목을 포함할 경우 전체 순위에서 4위에 해당한다. 지난달 상장 이후 개미들이 역대급 규모로 사들이던 'TIGER 2차전지소재Fn' ETF(1764억원)에 비해선 2배가량을 사들이며 압도적인 매수량을 보였다.

개인은 코스닥 레버리지 ETF 역시 집중 매수하고 있다. 개미는 같은 기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를 1283억원 사들였는데 이는 ETF 가운데 순매수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기초지수 변동률의 2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 ETF는 통상 지수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개미들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연고점을 넘은 코스닥을 중심으로 숏포지션을 취했다. 이차전지 급등세를 중심으로 상승하던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6일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실제 7월 한 달 동안 개인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를 6534억원 순매수했다.

마찬가지로 개인은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과 '미래에셋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도 각각 794억원, 337억원 사들이며 코스닥 하락에 베팅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러나 이후 이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초전도체 등 테마성 종목이 폭등 후 급락하자 코스닥지수는 등락을 보이다 900선이 붕괴돼 지금까지 여전히 횡보 중이다. 지난달 코스닥 하락에 베팅한 개미들의 선택이 얼추 들어맞은 셈이다.


다만 상승세를 점친 개미들의 판단이 이번에도 들어맞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달 중순까지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는 G2(미국, 중국)에서 악재가 연이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주가는 기업 실적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지만 경제와 관련해 부정적인 뉴스가 들려오면 때때로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부동산발(發) 중국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 회복 역시 미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펀더멘탈 회복에는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녹아 있었지만 중국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기업이익 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며 "이를 반영해서 최근 코스피 이익심리도 상승이 약해지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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