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종전 2.57에서 1.89까지 낮아졌다. 아울러 14이닝 연속 비자책 이닝에 성공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증명했다. 이날 류현진의 총투구수는 83개. 그중 56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가 잘 됐다.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38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6개, 커터 11개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신시내티 타선을 요리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89.6마일(약 144.2)㎞, 속구 평균 구속은 87.4마일(140.6㎞)이 각각 찍혔다. 반면 커브 최저 구속은 65.5마일(105.4㎞)이 나왔다. 말 그대로 완벽한 완급 조절과 함께 감동적인 '아트 피칭'을 펼친 류현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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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시내티는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우익수)-맷 맥레인(유격수)-엘리 데 라 크루즈(3루수)-스펜서 스티어(좌익수)-조이 보토(지명타자)-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 스트랜드(1루수)-노엘비 마르테(3루수)-T.J. 프리들(중견수)-루크 메이리(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스위치 히터인 데 라 크루즈를 포함해 우타자(좌타자 2명 : 보토, 프리들)를 중심으로 꾸린 라인업이었다.이에 맞서 토론토는 위트 메리필드(2루수)-보 비셋(유격수)-브랜든 벨트(지명타자)-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조지 스프링어(우익수)-달튼 바쇼(좌익수)-맷 채프먼(3루수)-대니 잰슨(포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무릎 부상을 당했다가 전날 복귀한 비셋을 비롯해 조지 스프링어와 대니 잰슨 역시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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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 '쾌조의 출발' 공 12개로 삼자 범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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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회 : '대환장 실책쇼'에 비자책 2실점, 그래도 굳건했던 코리안 몬스터━
이후 토론토의 수비 실책 쇼가 펼쳐졌다. 마르테가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풀카운트까지 가는 대결을 벌였다. 이어 6구째.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마르테가 배트를 갖다 댔으나 짧은 좌익수 뜬공으로 연결됐다. 3루 주자 스티어가 홈으로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 토론토 좌익수 바쇼가 침착하게 홈 쪽을 향해 뿌렸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이 순간, 1루 주자 엔카나시온 스트랜드가 2루를 노리며 뛰었다. 공을 커트한 채프먼이 2루로 뿌렸으나 공이 어이없게 옆으로 빠지고 말았다. 설상가상, 전진해 있던 중견수 키어마이어를 지나 공이 담장 근처까지 굴러갔다. 류현진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실책 쇼. 이 사이 누상에 있던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다만 실책에서 나온 점수라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류현진이 후속 프리델을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게레로 주니어의 1루 송구마저 열심히 커버를 들어온 류현진에게 정확히 연결되지 못한 채 뒤로 빠졌다. 공식 기록은 게레로의 송구 실책. 한 차례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해 숨을 고를 타이밍을 줬다. 결국 추가 위기는 없었다. 류현진은 메일리를 2구째 우익수 직선타로 유도하며 길었던 2회말을 마무리 지었다. 2회에만 21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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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 : 태풍은 지나갔다, 그리고 시작된 류현진의 '아트 커브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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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 : 7점 차 리드를 등에 업은 류현진, 사실상 신시내티 타선을 농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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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회 : 무사 1,2루 위기 완벽 삭제, '또 농락'... 류현진의 임무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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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연속으로 2번째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약 1년간 재활 기간을 거친 뒤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복귀했다. 당시 5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을 마크하며 아쉽게 패전을 떠안았다. 이어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4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채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4회 투구를 마치는 과정에서 상대 타자의 강습 타구에 무릎을 맞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 없이 컵스전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마침내 감격스러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5월 27일 LA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에 맛본 승리였다. 그리고 이날 4번째 등판에서도 환상적인 클래스를 뽐내며 시즌 2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89의 성적과 함께 19이닝 동안 15피안타(1피홈런) 5볼넷 15탈삼진 8실점(4자책) 피안타율 0.21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5를 각각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를 마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77승 46패 평균자책점 3.24가 됐다.
한편 토론토는 이날 무려 5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등 장단 12안타를 때려낸 끝에 10-3 완승을 거뒀다. 1회 1사 3루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1점을 선취한 토론토는 2회 키어마이어와 벨트의 투런포로 5-0을 만들었다. 신시내티가 2회 토론토의 수비 실책 쇼가 펼쳐지는 동안 2점을 만회한 가운데, 토론토는 4회 홈런으로만 4점을 뽑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비셋이 우월 솔로포, 후속 벨트가 좌월 솔로포를 각각 친 뒤 무사 1루에서 스프링어가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점수는 9-2까지 벌어졌다. 스프링어가 더그아웃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는 순간, 더그아웃에 앉은 채 환하게 웃는 류현진의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7회 신시내티가 스테판슨의 좌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토론토는 9회 잰슨의 좌전 적시타로 10-3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론토 타선에서는 비셋과 벨트, 스프링어, 잰슨이 나란히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또 류현진에 이어 카브레라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프란시스가 3이닝 2피안타 1실점(1자책)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160km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관심을 모았던 신시내티 선발 헌터 그린은 3이닝 동안 10피안타(5피홈런) 3볼넷 4탈삼진 9실점(8자책)으로 와르르 무너지며 시즌 5번째 패배(2승)를 떠안았다. 그린은 엉덩이 부상으로 지난 6월 20일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린 뒤 약 2개월 동안 회복에 전념한 채 이날 복귀전에 임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볼은 여전히 빨랐지만 사실상 토론토 타자들이 전혀 밀리지 않은 채 완벽하게 받아쳤다. 신시내티는 산발 7안타에 그쳤다. 이날 승리한 토론토는 69승 56패를 마크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 성공. 여전히 와일드카드 4위에 자리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희망도 이어갔다. 와일드카드 3위 시애틀 매리너스와 승차는 0.5경기. 반면 신시내티는 64승 61패를 기록하며 2연패에 빠졌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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