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스타 펀드의 부활...액티브 ETF가 '희망'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3.08.21 04:00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한국투자 내비게이터, KB밸류포커스, 신영밸류고배당까지...주식시장을 주름잡던 '1조펀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발군의 실력을 지닌 스타 펀드매니저도 자취를 감춘 자산운용업계가 ETF 성장에만 총력을 다하는 것이 요즘 펀드업계 풍경이다.

주식형 액티브 펀드의 몰락은 세계적인 문제다. 미국에서도 뮤추얼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가입·환매 절차가 복잡한데다 수익률도 보장되지 않는 일반 펀드를 굳이 가입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글로벌 뮤추얼 펀드 및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자사 펀드를 ETF로 전환하거나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들어간 '액티브 ETF'로 재출시하고 있다. 이미 프랭클린 템플턴, JP모건 등이 펀드를 ETF로 돌렸다. 올해도 피델리티가 지난 6월 뮤추얼 펀드를 대거 ETF로 전환 상장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 Global X도 지난 5월 2종의 신흥국 펀드를 ETF로 돌렸다.

액티브 ETF는 기존 액티브 펀드와 ETF의 속성을 모두 갖춘 상품이다. 기초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복제해 따라가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투자 종목과 비중을 조절한다. 기초지수도 추종하지만 매니저가 재량을 발휘해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사모펀드의 강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액티브 ETF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타임폴리오는 이미 9개 액티브 ETF를 운용 중이다. 특히 타임폴리오는 시의적절한 상품 출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는 7월 초 상장 후 23%대 수익률로 전세계 인공지능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신규 액티브 ETF 브랜드 'KoAct'를 선보이며, 국내 첫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를 출시했다. 이 ETF에는 상장 10거래일 만에 659억원이 유입됐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공모 주식형펀드에 들어온 돈이 약 12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거둔 놀라운 성과다. 액티브 ETF가 쇠락하는 공모 주식형 펀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4. 4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