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태산이다. 거지방(절약을 목표로 지출내역을 공개하는 채팅방)까지 가입하는 MZ세대에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앱테크'가 필수로 자리 잡았다.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앱에서 특정 행동을 하고,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매일 '온라인 폐지'를 줍는 소소한 행복에 짠테크족이 빠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낸 '소소하게 돈 버는 재미, 앱테크의 모든 것'에 따르면 앱테크는 초기 간단한 광고시청으로 포인트를 받아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리워드 앱이 주류였으나 잠금화면, 만보기, SNS 구독, 앱설치, 앱실행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앱테크의 주요 방식에는 △만보기 △출석체크 △오퍼월 광고 △설문조사 등이 있다. 이중 만보기와 출석체크 형태가 주로 쓰인다. 만보기는 이용자의 걸을 수를 측정해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금전적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열심히 걸으면 된다는 단순함 때문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다.
만보기를 적금에 적용한 사례도 있다. 우리은행의 '데일리 워킹 적금'은 매 1만보 이상 걷고, 우리은행 앱 상품 전용 페이지에서 '성공' 버튼을 누르면 최대 연 11%의 금리(만기까지 마케팅 동의 필요)를 받을 수 있다. 하루 최대 1만원을 저금을 할 수 있다.
6개월 만기 동안 매일 미션을 달성하면 약 5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세금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235원가량의 이자를 받는 셈이다. 토스 만보기(1만보에 40원)와 함께 쓰면 걷기만으로 하루 275원의 소소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웰뱅 워킹 적금'을 운영 중이다. 연간 500만보 이상을 걸으면 최대 연 1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데일리 워킹 적금과 웰뱅 워킹 적금을 동시에 가입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출석체크는 매일 앱에 접속하거나 접속 후 특정행동을 하면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은행, 카드, 핀테크 등 대부분의 금융사에서 출석이벤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매일 앱에서 출석 체크를 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카카오페이포인트를 6원 상당 준다.
앱테크에 입문하기 전에는 평소 생활습관, 여유 시간, 개인 성향 등이 앱테크에 적합한지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보상 금액이 많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큰 수익보다는 소소한 벌이에 만족하는 유형이라면 앱테크가 적합할 수 있다. 앱테크 초반에는 많은 수의 앱을 한 번에 설치하는 것보다 기존에 설치된 앱을 활용하는 편이 좋다. 우선 적응하는 기간을 갖는 셈이다.
다만 SNS를 통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 앱테크는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효율이 높다고 알려진 리워드 앱이 월평균 1만원 내외 정도 수준을 제공하는데, 이것도 앱 안에서 다양한 앱테크를 꾸준히 했을 때 가능한 금액이다.
특히 멤버십 형태의 투자 유도, 과도한 추천인과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앱도 주의해야 한다. 일정금액을 넣어두면 매일 이자처럼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 사례들 있는데, 대부분 다단계 폰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또 앱테크를 통해 적립한 포인트 등의 사용성도 사전에 파악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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