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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수출 20% 증가, 무역수지 50% 개선━
지난해 7월(-106만달러)과 9월(-10만달러)에는 아이스크림 무역수지가 적자였지만 올해 들어선 매월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아이스크림 수입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이보다 수출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 최초로 아이스크림 수출액 1억달러 돌파가 기대된다.
올해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수출국 수는 30여 개국으로 지난해보다 10개국 늘어났다. 미국, 캐나다,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이 주요 수출국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메로나는 딸기, 망고, 코코넛, 타로 등 현지에서 선호하는 맛으로 다양화했다"며 "할랄 인증, 식물성 아이스크림 등을 신규 출시해서 수출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도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236억원으로 전년동기(145억원) 대비 62.8% 증가했다. 롯데푸드와의 합병 효과를 고려해도 지난해보다 수출이 늘어났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티코, 설레임, 빵빠레 등이 인기 제품이며 미국과 대만 지역 수출 비중이 높다"고 했다.
롯데웰푸드는 아이스크림 해외법인 판매량도 늘어났다. 인도 자회사 하브모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13억원)와 비교해 8.2% 증가했다. 인도 현지에선 월드콘, 메가톤바 등이 인기 제품으로 알려졌다.
아이스크림 제조사들이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저출산 여파로 주요 구매층인 아동과 청소년 수가 감소하며 국내 시장이 축소된 것과 무관치 않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빙과류 소매점 매출)는 1조3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2조원을 넘었던 2015년과 비교하면 7년 만에 시장 규모가 약 30% 쪼그라든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사들이 점차 수출 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보다 수요층이 두터워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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