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증권·보험 '방긋'…순이익 350% 증가한 곳은 어디?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3.08.17 16:29

경기침체 여파로 고꾸라졌던 한국 금융업이 회복되고 있다. 금융지주와 증권업의 실적 호조가 영향을 줬다. 보험업도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3년 상반기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금융업 42개사의 올 상반기 합산 순이익(이하 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21조18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6%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27% 증가한 27조701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와 증권 부문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19%, 15.06% 올랐다.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 하나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11.84%, 15.71% 올랐다. 아울러 DGB금융지주(3.69%), JB금융지주(1.76%), 메리츠금융지주(6.84%), 한국금융지주(28%) 등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BNK금융지주(-5.65%), 신한지주(-1.43%), 우리금융지주(-13.2%) 등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19.43% 증가했지만 제주은행(-14.92%)은 감소했다.

증권 부문에선 중소형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K증권은 올 상반기 순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66억원)보다 151.66% 증가했다. 이와 함께 상상인증권(82.08%), 한화투자증권(78.74%), 부국증권(47.9%), DB금융투자(37.05%), 교보증권(10.52%) 등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대형사인 키움증권(70.5%), NH투자증권(65.25%), 삼성증권(40.05%) 등도 좋았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가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반면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3791억원으로 전년 동기(4719억원)보다 19.67% 줄었다. 다올투자증권(-70.54%), 현대차증권(-34.89%), 대신증권(-24.35%), 유진투자증권(-13.81%), 유안타증권(-3.19%) 등도 순이익이 줄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실적 회복의 근거는 거래대금 증가"라며 "올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9조4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연간으로 보면 전년 대비 38% 증가한 2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도 크게 증가해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 부문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보험업 전체 상반기 순이익은 5조20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7% 늘었다. 코리안리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코리안리는 상반기 순이익은 2444억원으로 전년 동기(546억원)보다 347.69% 늘었다.

동양생명(120.77%), 미래에셋생명(48.65%), 삼성생명(46.97%), 삼성화재(27.27%), 한화손해보험(3.75%), DB손해보험(2.67%) 등도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현대해상(-31.44%), 한화생명(39.56%)은 줄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전체적으로 보험사들의 실적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삼성화재가 고수익 신계약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지만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카드, 신탁사 등 기타 금융 부문은 실적이 악화됐다. 카카오페이는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8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삼성카드(-8.01%), 우리종금(-73.16%), 에이플러스에셋(-89.85%), 스틱인베스트먼트(-2.88%) 등도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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