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살리자" 가장도 아들도 간 떼줬다…그리고 찾아온 '기적'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23.08.17 11:37
사랑하는 아내에게 한 쪽 간을 떼어 준 고명자씨(사진 오른쪽)의 남편 서규병 씨(사진 왼쪽)/사진=뉴시스
아내이며 어머니를 살리고자 아버지와 아들이 자기 간을 떼줬다. 생명이 위태롭던 어머니는 극적으로 회복했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시에 거주하는 서규병(69)씨와 아들 서현석(40)씨 부자는 7월말 서울 아산병원에서 고명자(68)씨에게 각각 자신의 한쪽 간을 떼어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고명자씨 회복이 늦어져 부자는 애가 탔지만, 최근 들어 고씨 건강이 좋아지면서 가족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가족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까지 다니던 첫째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픔을 겪은 터라 감회가 더 새로웠다. 서씨 부자는 독립운동과 한국전쟁에서 조국을 지킨 서성섭씨의 아들이며 손자다.


서성섭씨는 어린 시절엔 강원도 홍천군 동면 속초초등학교 연못에 친구인 전 미탄고등학교 교장 민모 씨와 밤이면 나라꽃인 무궁화를 몰래 심다가 일본 순사들에게 발각돼 고향을 떠나 피신해야 했다. 서성섭씨는 한국 전쟁 때는 소대장으로 고향인 홍천 삼마치 전투에서 조국을 지키다 전사하고 국립묘지에 안장했다.

아버지 서규병씨는 경찰을 거쳐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밑에서 일하다 아내의 병원 입원에 간을 이식해 주기 위해 퇴직했다. 고명자씨는 병석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남편과 아들에게 손글씨를 써서 또 한 번 주위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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