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범벅돼 쫓겨나" 가사도우미 왔다 간 집, 반려묘 충격적 상태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3.08.17 09:43
가사도우미가 집을 다녀간 뒤 키우던 고양이 온몸에 상처가 생기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해당 가사도우미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고양이 주인 A씨는 최근 SNS(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반려묘가 가사도우미에게 학대당한 사실을 알렸다.

그에 따르면 그는 한 청소업체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요청했다. 이후 해당 가사도우미에게 직접 연락해 집 안에 반려묘가 있다고 안내했다.

A씨는 "집에 고양이가 있다. 고양이가 겁이 많아 숨을 테지만 혹시라도 싫으시다면 '안 돼'라고 하면 다가오지 않고 도망할 거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볼일을 마치고 A씨가 집에 돌아왔을 때 상황은 예상 밖이었다. 집 앞 계단 곳곳에 혈흔이 묻어 있고 집에 있어야 할 반려묘 2마리는 피 범벅된 상태로 문 앞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학대당한 고양이는 발톱이 뽑혀 피범벅이 됐고 몸 곳곳에도 혈흔이 묻어 있었다. 이후 동물 병원에서 뇌진탕(외상성, 안구진탕), 폐출혈·방광 출혈 의심, 발톱 부러짐 등 진단을 받았다.


A씨는 곧바로 가사도우미에 연락에 경위를 물었지만 황당한 답변만 돌아왔다. 도우미 B씨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오니 뚱뚱한 도둑고양이가 집으로 들어와 때려서 쫓아냈다"고 해명했다.

A씨는 "길고양이인지 집고양이인지 모르면 이 집고양이가 맞는지 아닌지에 주인에게 먼저 확인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문밖으로 내쫓아져 있던 2마리 중 1마리는 학대당하던 고양이를 구조해 데리고 와서 키우는 아이라 사람만 보면 도망가고 숨는다. 도망가는 아이를 계속 잡아두고 때린 건지 뭔지"라며 "속상하고 화가 나고 손이 벌벌 떨린다"고 했다.

결국 A씨는 가사도우미를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가사도우미를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항의를 받은 가사도우미 서비스 제공 업체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을 드려 죄송하다. 당사 교육, 관리 부서로 전달해 업무 재교육을 진행하겠다"며 환불과 치료비를 보상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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