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고금리에도 버티는 금값...금(金) 현물ETF '인기'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3.08.16 14:31

올해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금(金)의 인기가 식지 않으며 금 현물 ETF를 사모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고금리와 강달러는 금 가격에 불리한 조건이지만, 경기침체가 계속될 거란 전망에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

16일 코스콤의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금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에는 올 들어 336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이후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원자재 ETF의 순자산이 대체로 감소한 반면 ACE KRX금현물 순자산은 연초대비 381억원 증가하며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에 상장된 대부분의 금 관련 ETF가 선물에 투자하는 반면 이 상품은 국내 최초·유일의 금현물 ETF다. 한국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 금현물 지수'를 추종한다. KRX 금현물 지수는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현물 1kg 가격수익률에서 보관비용을 차감한 순수익률을 반영해 산출하고 있다.

현물 ETF 특성상 롤오버(선물 계약 만기 시 신규 선물 계약) 비용을 피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다. 선물에 투자하는 TIGER 골드선물(H)의 경우 올해 21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데 그쳤고, KODEX 골드선물(H)은 288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ACE KRX금현물에는 올해 들어서만 336억원이 유입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금 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2.25%를 나타냈다. 금 현물 지수를 따라가는 ACE KRX금현물의 경우 같은 기간 9.66%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주식시장이 강세장이거나 금리가 높을 때는 소외되는 자산이다. 그럼에도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며 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주식, 채권과 별개로 분산투자 대상으로서 가치가 높아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중국이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금 비축량을 늘리는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 매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은 타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장기투자 자산배분 전략으로서 매력적인 투자처이자 전통적으로 자산가치 보존의 수단으로 쓰인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금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1900~2000달러의 박스권을 예상보다 오래 지속하고 있다"며 "고금리와 강달러 상황이 유지되면서 안전자산의 매수 심리가 금으로 유입되기 어려운 환경인데도 시중 유동성이 금 가격을 지탱 중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 가격 결정 요인들이 약세환경이므로 금 가격의 하락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며 "올해 초부터 꾸준히 상승하던 블룸버그 금 가격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10일(현지시간) CNBC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 "금값은 안전자산 인기에 힘입어 내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국제 금 가격이 올해 말 온스당 2100달러를 웃돌고, 내년 말에는 온스당 25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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