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성장' 뷰노, 하반기에는 해외로…뇌·흉부 AI로 美·日 등 '동시 공략'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3.08.16 11:30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가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의 성장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든든한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미국·일본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뷰노가 의료 AI 업계에서 아직 누구도 해내지 못한 첫 손익분기점 달성 기업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뷰노메드 딥카스 60여곳 도입…실적 개선·흑자전환 '선봉'


16일 뷰노에 따르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약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상승했다. 지난 1분기(17억8000만원)보다는 70% 올랐다. 2분기 영업손실은 58억원이지만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적인 콜옵션 이전 비용 등 일회성 비용(24억원)을 제외하면 약 34억원이다. 영업 개선과 기존에 발행한 전환사채(CB)의 회사 보유분 가치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인해 큰 폭으로 늘면서 약 24억원의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3%, 지난 분기 대비 약 40% 개선된 26억5000만원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뷰노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단연 뷰노메드 딥카스다. 혈압, 맥박, 호흡, 체온 4가지 활력징후를 분석해 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점수로 제공하는 인공지능 의료기기다. 지난해 8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결정으로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돼 비급여 시장에 진입한 후 의료 AI의 롤모델을 제시하며 뷰노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뷰노메드 딥카스 단일 제품의 2분기 매출은 약 19억원으로 지난 1분기(12억원)에 비해 60%가량 올랐다. 실사용 건수에 비례해 일 단위로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누적 매출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뷰노에 따르면 뷰노메드 딥카스는 2023년 8월 기준 총 60개 이상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에 도입됐다. 이와는 별개로 30여개 병원이 도입을 위한 사전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뷰노 관계자는 "연초에 목표로 했던 청구 병원 40곳을 3분기 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뷰노메드 딥카스의 선전은 물론 뷰노메드 본에이지·딥브레인 등 의료영상 분야 제품군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매출이 오르며 순항 중"이라고 전했다.



AI 기반 의료영상 제품군으로 하반기 해외 진출 본격화


뷰노는 국내 시장의 성장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에는 의료영상 제품군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올해 승인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대상으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뇌 MRI 영상을 토대로 뇌 영역을 100여개 이상으로 분할한 뒤 각 영역의 위축 정도를 분석해 1분 이내에 제공한다. 경도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 주요 퇴행성 뇌 질환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데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뷰노메드 딥브레인 운영 화면./사진=뷰노

AI 기반의 흉부 CT 영상 판독 보조 제품인 '뷰노메드 흉부 CT AI'는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폐 CT 영상에서 폐 결절을 검출하고 이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일본에서는 이미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해 여러 대학병원과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뷰노는 일본 최대의 의료정보 플랫폼 기업인 M3와 협력을 통해 올해 하반기 도입 의료기관을 100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뷰노메드 흉부 CT AI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과 체결한 임상 연구 계약에 따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 성능 평가도 진행되고 있다.

뷰노메드 딥카스도 지난 6월 FDA로부터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Breakthrough Device Designation)되면서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승인 절차의 우선순위를 확보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 FDA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예하 대표는 "주력 제품인 뷰노메드 딥카스의 선전과 더불어 의료영상 제품군이 안정적인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강도 높게 진행해 온 효율적인 비용 집행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한편 하반기 해외 성과를 늘리는 데 집중해 매년 2~3배 성장의 약속을 이행하고 내년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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