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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vs이마트…2분기 연속 '쿠팡 승'━
쿠팡은 2분기 연속 매출에서 이마트를 앞질렀다. 지난 1분기 2036억원이었던 매출 격차도 4038억원으로 커졌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6조3500억원) 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분기환율 1314.68)이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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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기' 쿠팡 vs '이앙기' 이마트…승부는 이제부터━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6조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를 감수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우리나라 인구 70%는 쿠팡 물류센터 반경 15분 거리인 쿠세권에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촘촘한 물류망을 구축한 것이다. 쿠팡은 인프라 투자가 마무리되자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는 첫 연간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반면 유통강자였던 이마트는 기존 마트 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자 '체험형 콘텐츠'를 내세우며 '미래형 마트'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농사로 치면 쿠팡이 추수기(秋收記)에 들어선 상태라면 이마트는 새롭게 볍씨를 뿌리는 이앙기(移秧期)인 셈이다. 쿠팡과 이마트의 승패는 이마트가 뿌린 볍씨가 다 자란 이후 추수기에 돌입해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다.
이마트는 이미 투자의 성과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재개장한 리뉴얼 점포 8개의 사례를 보면 리뉴얼 후 매출이 약 10% 증가했다. 지난달 21일 '더 타운몰'로 리뉴얼한 킨텍스점은 개장 20여일 만에 약 3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매출도 전년대비 약 27%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 리뉴얼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이마트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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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vs 'G마켓 흑자'…승패의 '키'━
이마트가 3조4404억원을 들여 인수한 G마켓의 성공 여부가 쿠팡과 이마트의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G마켓은 올해 4분기 손익분기점(BEP)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조롭게 성공하면 오프라인 시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시장 영역을 확대하게 되는 셈이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가장 전도 유망하다고 평가받는 편의점(이마트24) 시장에서도 차근차근 점포수를 늘리며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130개의 점포가 늘어 총 점포수는 6642개다.
쿠팡은 시장점유율 확대가 관건이다. 최근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배달시장(쿠팡이츠)과 대만시장도 쿠팡의 성장잠재력 확대의 열쇠를 쥐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쿠팡 이츠 사업은 전체 비즈니스의 플라이휠(성장을 만드는 선순환의 수레)을 가속화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대만 사업도 한국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내기 시작한 쿠팡은 시장 점유율을 어느 정도까지 넓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G마켓까지 성공한다면 쿠팡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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