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이어 메탄올...韓 조선의 신무기 '친환경 추진체'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 2023.08.15 16:25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해 머스크에 인도한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사진=머스크 소개영상 캡처화면

해상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 발생이 적은 선박 연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어 최근에는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선박 수요가 늘고 있다.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MAERSC)가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선박의 항로 투입을 앞둔 가운데 다른 상선 회사의 주문도 쇄도하고 있다. LNG운반선에 이어 친환경 추진 선박이 한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은 현재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항해 중이다. 해당 선박은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지난달 머스크에 인도됐다. 울산에서 출발해 중국 상하이에 이르는 첫 해상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머스크 본사가 있는 코펜하겐으로 이동하면서 각종 시험을 진행한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현지에서 첫 선적에 나선 뒤 주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머스크가 HD한국조선해양에 주문한 18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가운데 처음 인도된 선박이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원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강도 높은 환경규제인 'IMO 2020' 도입 초기에는 LNG 추진체에 대한 관심이 컸으나 최근에는 메탄올 수요가 높다. LNG의 경우 영하 163도 이하의 온도에 보관돼야 하지만, 메탄올의 경우 상온에서도 저장할 수 있어 관리가 용이하다.

그동안 메탄올 추진 선박은 PC선 등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상선에 주로 적용돼 왔지만, 머스크를 필두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도입을 서두르는 해운사들이 늘고 있다. 메탄올 추진 선박의 경우 중국·일본 등보다 한국이 앞선 기술력을 지녔다고 평가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분야에서도 1위를 기록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컨테이너선 제작에 앞서 지난 2016년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 선박(PC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컨테이너선은 수요가 가장 큰 선종이다. 컨테이너선 연료가 메탄올로 전환되면서 관련 기술 축적이 큰 국내 기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건조 비중이 높은 중국에 일감을 맡기더라도 메탄올 추진체의 핵심인 엔진을 국내기업이 공급하는 만큼 간접 수익도 점쳐진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17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이 발주됐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61척을 국내 조선사가 수주했다. HD현대조선해양이 43척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중공업·HJ중공업 등이 각각 16척, 2척을 확보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친환경 추진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발주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LNG운반선에 이어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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