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0자책)을 기록,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볼티모어전에서는 경기 초반 장타에 고전하면서 5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다음 등판이었던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경기에서는 완벽한 제구력을 뽐내며 4회까지 안타 하나만을 맞았을 뿐 피안타 없이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4회 마지막 타자 오스카 곤잘레스의 타구의 무릎을 맞으면서 고통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2회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그는 3회에는 안타로 나간 니코 호너를 포수 대니 잰슨이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잘 막아냈다. 4회에는 LA 다저스 시절 동료 코디 벨린저에게 볼넷을 내주고도 후속 타자를 틀어막았고, 5회는 다시 한번 삼자범퇴 처리했다.
타선에서도 힘을 보탰다. 0-2로 뒤지던 2회 말 무사 1, 2루에서 달튼 바쇼의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토론토는 이어진 찬스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조지 스프링어의 연속 적시타로 3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류현진이 있는 동안 8점을 낸 토론토는 결국 11-4로 승리, 선발승을 안겨줬다.
또한 이번 시리즈는 과거 토론토의 최고 스타였던 호세 바티스타(43)의 은퇴식이 열렸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지난 2008시즌 도중 토론토로 이적한 그는 2010년 무려 54홈런을 터트리며 홈런왕 자리에 올랐다. 토론토에서 10시즌을 뛰며 288홈런을 터트린 그는 6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5년 팀이 22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데 있어 힘을 보탰다. 통산 344홈런을 기록한 후 2018년 이후 빅리그에서 뛰지 못한 그는 최근 토론토와 1일 계약을 맺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바티스타의 은퇴식이 열린 날 4-5로 패배했다. 1-4로 뒤지던 토론토는 5회 위트 메리필드의 투런포로 추격을 시작했고, 6회 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9회 초 크리스토퍼 모렐에게 결승 2루타를 맞으며 결국 지고 말았다.
자칫 팀 레전드를 기리는 시리즈에서 스윕패를 당할 위기에 처했던 토론토. 하지만 류현진의 호투 속에 마지막 체면은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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