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6조원 상당의 일본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섰던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올해 돌연 상업용 부동산 인수를 적극 모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타 책임자는 일본 도쿄에서 가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봄부터 우리의 파이프라인이 증가했다. 우리 (부동산) 인수 팀이 마침내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며 일본 부동산 시장 투자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스톤이 일본 상업용 부동산 인수에 나선 배경으로 △충분한 인수 물량 △다른 국가보다 낮은 자금조달 비용 △경기회복 기대 등 3가지로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높아진 물가상승률을 잡고자 미국,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이 연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해 부동산 담보 대출(모기지) 비용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일본은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 유지로 다른 국가보다 모기지 비용 부담이 낮은 편이다.
블룸버그는 "최저 수준의 금리로 인해 일본은 부동산 자산의 수익이 여전히 차입 비용을 초과하는 몇 안 되는 선진국 시장 중 하나로,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블랙스톤은 이런 이점을 활용해 많은 부동산 자산을 매매해 왔다"고 설명했다. MSCI 리얼에셋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거래 규모는 163억달러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활발했다.
기타 책임자는 일본이 다른 많은 국가보다 늦게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는 점도 상업용 부동산 매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늦은 코로나19 제한 조치 해제는 경기 회복과 관련된 성장이 여전히 확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관광업은 강력한 반등이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이고, 아마도 호텔이 가장 먼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1071만2000명으로 2019년 동기간 기록한 1663만3600명의 약 60% 수준 회복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 10일부터 한국, 미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단체관광 비자 발급 허용하면서 일본 인바운드 관광 회복에 기대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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