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하와이주(州)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관련 사망자 수가 6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전 집계는 55명이었다.
이에 하와이 여행 등을 계획 중이던 이들도 급하게 계획을 변경하는 등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 산불이 발생한 마우이섬은 하와이의 큰 4개 섬 중 하나로 특히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많다.
12일 회원 수 20만명 이상희 한 여행 커뮤니티에는 "9월 추석 연휴에 마우이 예약한 상태인데 취소하는 게 맞겠나" "마우이 일정 취소하고 오하우 예약했다" "11월초 마우이 여행 예정인데 미리 취소해야 할지 고민" 등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9월초부터 마우이 2박, 오아후 5박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했다는 한 커뮤니티 회원은 "하와이안 항공에서 오는 20일까지는 취소해주겠다고 안내했는데 마음이 급해지더라"며 "다구간으로 출국 편인 인천-오아후-마우이와 귀국편인 오아후-인천을 한 예약 코드로 발권했고, 중간에 마우이-오아후 일정을 다른 예약 코드로 발권해뒀다"고 전했다.
이어 "하와이안 항공 온라인 문의와 발권 대행인 하나투어에 온라인 문의는 해뒀지만, 하와이안항공 온라인 문의는 '30일 이내 답변 가능'이란 터무니없이 긴 시간이 걸려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호놀룰루 4박이 환불 불가하고 본식(결혼식) 코앞이라 취소 후 다른 곳을 알아보기도 녹록지 않다"며 "그냥 상황을 보다 마우이 입국이 가능하면 피해 적은 지역으로 숙소 예약하고 다녀올 생각이다. 진퇴양난"이라고 토로했다.
이미 하와이에 있는 여행객들의 피해는 더 심각하다. 지난 9일 해당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는 "지금 라하이나 숙소 근처에 불이 나 진입도로가 통제돼 숙소에 못 들어가고 반대편에 임시 숙소를 얻어 지내고 있다"며 "아버님만 몸이 안 좋으셔서 숙소에 남아계시다 불이 계속 번져 경찰과 같이 대피소로 가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남편이 모시러 가고 싶어 했는데 길은 통제되고 돌아가는 절벽 길만 가능한데 위험한 길이라 현지인 가이드도 안 다니는 길이라고 한다"며 "여권도 숙소에 두고 왔는데 숙소가 불에 탔는지 아닌지도 확인이 안 된다. 혹시 라하이나에서 대피 중인 분 계시면 상황 좀 공유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한편, 앞서 지난 8일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처음으로 산불이 신고된 뒤 라하이나 등에서 추가 산불이 이어져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실종자만 약 1000명에 달하며 이재민도 1만1000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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