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도 타버린 듯" 하와이 덮친 산불…신혼여행 예약자들도 발동동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3.08.12 10:22
10일(현지시간) 산불과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하와이 마우이 섬 라하이나의 쑥대밭이 된 모습. /사진=뉴스1=로이터
하와이에서 수일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여행객들의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하와이주(州)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관련 사망자 수가 6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전 집계는 55명이었다.

이에 하와이 여행 등을 계획 중이던 이들도 급하게 계획을 변경하는 등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 산불이 발생한 마우이섬은 하와이의 큰 4개 섬 중 하나로 특히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많다.

12일 회원 수 20만명 이상희 한 여행 커뮤니티에는 "9월 추석 연휴에 마우이 예약한 상태인데 취소하는 게 맞겠나" "마우이 일정 취소하고 오하우 예약했다" "11월초 마우이 여행 예정인데 미리 취소해야 할지 고민" 등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9월초부터 마우이 2박, 오아후 5박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했다는 한 커뮤니티 회원은 "하와이안 항공에서 오는 20일까지는 취소해주겠다고 안내했는데 마음이 급해지더라"며 "다구간으로 출국 편인 인천-오아후-마우이와 귀국편인 오아후-인천을 한 예약 코드로 발권했고, 중간에 마우이-오아후 일정을 다른 예약 코드로 발권해뒀다"고 전했다.

이어 "하와이안 항공 온라인 문의와 발권 대행인 하나투어에 온라인 문의는 해뒀지만, 하와이안항공 온라인 문의는 '30일 이내 답변 가능'이란 터무니없이 긴 시간이 걸려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여행 커뮤니티 캡처
또 다른 한 회원 역시 "9월초 신혼여행으로 마우이 3박, 호놀룰루 4박 계획이었다"며 "에어비앤비, 렌터카는 다행히 무료 기한 내라 취소해둔 상태다. 항공권은 다구간 인천-마우이-호놀룰루-인천이 한 예약 코드로 묶여 있어 인당 70만원 정도 차액 지불 후 빅아일랜드나 호놀룰루로 바꾸거나 인당 25만원을 내고 티켓 환불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놀룰루 4박이 환불 불가하고 본식(결혼식) 코앞이라 취소 후 다른 곳을 알아보기도 녹록지 않다"며 "그냥 상황을 보다 마우이 입국이 가능하면 피해 적은 지역으로 숙소 예약하고 다녀올 생각이다. 진퇴양난"이라고 토로했다.

이미 하와이에 있는 여행객들의 피해는 더 심각하다. 지난 9일 해당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는 "지금 라하이나 숙소 근처에 불이 나 진입도로가 통제돼 숙소에 못 들어가고 반대편에 임시 숙소를 얻어 지내고 있다"며 "아버님만 몸이 안 좋으셔서 숙소에 남아계시다 불이 계속 번져 경찰과 같이 대피소로 가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남편이 모시러 가고 싶어 했는데 길은 통제되고 돌아가는 절벽 길만 가능한데 위험한 길이라 현지인 가이드도 안 다니는 길이라고 한다"며 "여권도 숙소에 두고 왔는데 숙소가 불에 탔는지 아닌지도 확인이 안 된다. 혹시 라하이나에서 대피 중인 분 계시면 상황 좀 공유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한편, 앞서 지난 8일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처음으로 산불이 신고된 뒤 라하이나 등에서 추가 산불이 이어져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실종자만 약 1000명에 달하며 이재민도 1만1000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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