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정기예금은 전월 대비 12조3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월간 기준 가장 큰 폭의 정기예금 증가다. 지난 7월말 기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57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말 944조2000억원 규모였던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예금금리 하락으로 지난 4월말 930조6000억원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말 평균 4.29%였던 정기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지난 4월 3.41%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지난 5월부터 은행 예금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지난 6월 평균 정기예금이 3.65%까지 상승했다. A은행의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기본금리는 4월말 3.4%에서 11일 기준 3.75%로 0.35%포인트(p) 상승했다.
4%대 정기예금도 다시 등장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12개월 만기)은 기본금리가 3.80%로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대 4.10%의 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도 최대 4.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지난 6월 은행의 4%대 정기예금 신규 취급액 비중은 14%로 한 달 사이 10.6%p 상승했다.
이와 함께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1년 만기)의 금리도 3.65~3.85%에 형성된 상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시중은행에서 4%대의 예금금리가 나오면서 저축은행도 긴장하고 있다. 예금 유치를 위해서 꾸준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지난달 중순 4.0%를 넘어선 이후 이날 4.06%까지 상승했다.
다만 예금금리 상승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자금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미 최근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장기채권 금리상승으로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두드러진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일부 정기예금은 개인에 따라 은행 창구에서 가입하면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며 "다른 상품 마케팅과 영업점 영업 등을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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