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신용등급 줄 상향…조달 경쟁력 인정받았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3.08.14 09:48
/사진제공=현대캐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피치(Fitch)와 국내 신용평가 3사가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및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상향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전략적 공조를 통한 조달 경쟁력 강화가 신용등급 상향을 이끌었다.

14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3·4월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신평사 3사로부터 AA+를 받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글로벌 신평사인 무디스와 피치도 지난 2·3월 2012년 이후 11년 만에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Baa1 Stable(안정적)', 'BBB+ Stable'에서 'Positive'(긍정적)로 상향했다.

현대캐피탈의 조달 경쟁력과 적극적인 시장과 소통이 신용등급 상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채권 시장이 경색됐을 때도 현대캐피탈은 역대 최대 금액을 조달했다. 또 현대캐피탈은 차별화된 IR(기업설명) 활동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지주사가 있는 여신전문회사는 별도로 IR를 진행하지 않지만 현대캐피탈은 연 2회 단독으로 실적을 발표하고 본사·해외법인 CFO(최고재무책임자)와 함께 하반기 글로벌 IR도 개최한다. 앞서 팬데믹 기간에도 컨퍼런스 콜, 화상 미팅 등 비대면 방식을 총동원해 전 세계 IR 활동을 이어갔다.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공조가 강화됐다는 점도 신용등급 상향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9월 본사를 서울역 인근으로 이전하며 현대차그룹과 원팀 체제를 이뤘다. 현재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글로벌 사업 지역을 중심으로 자동차 금융 서비스의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해외법인은 미국·중국·캐나다·영국·독일 등 14개국에 18개를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지분을 보유한 이사회 멤버로서, 현지 법인과 상품·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각 해외법인의 경영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중고차와 전기차 사업 등 미래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그룹이 새롭게 진출하는 인증중고차(CPO) 사업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중고차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관련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나아가 배터리 리스와 충전기 금융 등 전기차 관련 사업에도 선제적인 실증과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형석 현대캐피탈 CFO는 "올초 연이은 신용등급 상향을 통해 회사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높게 평가받은 만큼 현대차그룹과 함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더 높이 도약할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유동성,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현대캐피탈만의 차별화 전략을 기반으로 기초 체력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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