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1.3% "연내 경기 반전 힘들 것"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3.08.11 09:56
부산항 자료사진./사진=뉴스1
내수·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3%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1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2023년 3/4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내 경기 부진 흐름을 반전시키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연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과거 금융위기(2009~2011)와 코로나19(2020~2021) 등 경제위기 시기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경제 여건의 부실화와 성장 모멘텀 약화와 대외적으론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연말까지 경기 반등을 하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2.1%로 예측했다. 한경연은 기업실적부진으로 인한 명목임금상승률 정체, 고물가 등으로 인한 실질구매력 약화로 소비여건이 위축돼 하방압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가중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등 구조적 원인 역시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설명했다.


특히 이미 마이너스(-)성장을 지속해 온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라 반도체 등 IT부문 외 투자가 모두 급감하면서 -2.3%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건축부문의 공사차질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못하며 -0.7%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은 수출에서도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까지 일부 지연되고 있어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내 경기부진에 따른 수입감소폭이 수출감소폭을 뛰어 넘으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5.1%)보다 1.8%포인트 낮아진 3.3%로 내다봤다. 다만 폭염과 장마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로 인해 소비자물가의 하락세는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주요국 경제실적에 따라 성장률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경기불황과 고금리 상황 지속에 따라 연체율 급등과 금융기관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예기치 못한 금융시장의 충격이 경제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확대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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