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4주째 상승했다.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선호 지역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면서 지방도 1년 넘게 이어왔던 하락세를 멈췄다. 서울에서는 보합세를 보인 노원·동작구 두 곳을 뺀 23개 자치구 전 지역에서 집값이 올랐다. 전국적인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집값 바닥론'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다. 오름폭은 전주(0.03%)보다 확대됐다. 주간 단위 전국 집값은 지난해 1월 넷째 주(0.02%)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7월 셋째 주(0.02%) 들어 1년 6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후 4주째 상승세를 계속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와 같았다. 서울 집값은 올해 6월 22일(0.03%)로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한 뒤 1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소진 후 매도희망가격이 오르고,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매수 문의는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지역 내 역세권 선호단지 중심으로 실수요자 문의, 간헐적인 상승거래가 지속되는 등 전체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0.10%)은 상승을 이어갔다. 송파구(0.23%)는 신천·잠실동 주요단지 위주로, 강동구(0.12%)는 암사·명일동 구축 위주로, 강남구(0.11%)는 압구정·역삼동 주요단지 위주로, 양천구(0.10%)는 목·신정동 위주로 상승 거래가 이뤄졌다.
강북권(0.08%)도 올랐다. 성동(0.22%)·마포(0.15%)·동대문(0.15%)구 주요 대단지들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강북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 용산구(0.14%)는 이촌·이태원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0.01%→0.00%)은 보합 전환했다. 지방은 2022년 6월 첫째 주(0.00%) 이후 처음으로 하락에서 보합으로 돌아섰다. 세종(0.10%)·경기(0.09%)·인천(0.08%) 등은 오른 반면 전남(-0.06%)·부산(-0.06%)·제주(-0.05%) 등에서 하락했다.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78개에서 84개로 증가, 하락 지역은 81개에서 76개로 감소했다. 보합 지역은 17에서 16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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