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통넓은 '이 바지' 검색 급증…男직장인들이 픽한 폭염 출근룩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23.08.12 09:10
닥스 하프 팬츠/사진 제공=LF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남성들의 출근 복장이 짧아지고 있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반바지 등 복장 자율화를 추구하는 기업 및 공직사회 분위기도 남성들의 출근복 간소화에 일조했다. 출근용 반바지를 찾는 남성 고객 수요가 높아지면서 소재감 좋고 디자인이 캐주얼한 신사 브랜드도 덩달아 수혜를 봤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 플랫폼 등에서 남성용 반바지를 찾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무신사에 따르면 6∼7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용 반바지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증가했다. '반바지'는 쪼리(플립플랍)와 반소매 티셔츠의 뒤를 이어 남성 고객이 세 번째로 많이 찾은 검색어였다.

남성들의 반바지 길이도 예전보다 많이 짧아졌다지만 선호도가 높았던 건 무릎 바로 위 길이의 하프 팬츠 종류였다. 출근 등 일상생활에서 무난하게 소화하기 위한 비즈니스룩으로 반바지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보수적인 분위기의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등에서도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복장 자율화를 권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데님 버뮤다 팬츠'의 검색량은 무신사 플랫폼 내 120% 이상 증가하며 가장 높은 관심을 얻었다. 버뮤다 팬츠는 영국 해군 군복에서 유래한 디자인으로 열대나 사막 등 더운 지역에서 입기 위해 바지통이 크고 아래로 넓게 퍼진 것이 특징이다. 길이가 너무 짧지 않으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을 찾는 남성들이 버뮤다 팬츠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LF몰 내에서도 '남자 반바지' 검색량은 7월 한달 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고 '버뮤다 팬츠' 검색량도 약 60% 증가했다.

기존에 출근룩으로 인지도가 높은 신사 캐주얼 브랜드들도 덩달아 혜택을 봤다.대표적인 곳이 '헤지스'다. 헤지스는 폴리에스터 소재의 '셋업 하프 팬츠'를 올 여름 비즈니스 캐주얼룩의 대표 반바지로 기획했는데, 봄여름 시즌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10% 이상 증가했다. 재질이 시원하고 편한 데다 디자인도 무난해 출근용 및 일상복으로 선택받은 것. 이밖에 '닥스'도 이번 봄·여름 시즌 출시한 '컴포트 핏 쇼츠 하프 팬츠'를 카키, 네이비, 라이트핑크 등 다양한 색으로 출시했는데 완판을 앞뒀다.


영국 브랜드인 '바버(Barbour)'도 반바지 출근룩 확대로 수혜본 브랜드 중 하나다. 바버는 남성들의 반바지 수요 증가에 맞춰 이번 봄·여름 시즌 남성 반바지 스타일을 확대해 출시했다. 그 결과 7월 한달 간 '남성 반바지' 매출이 전년 대비 335%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면과 린넨 소재가 혼방된 무릎 길이의 '린넨 코튼 혼방 반바지'가 남성들의 쿨비즈룩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았다.

LF 관계자는 "출근용으로 반바지를 찾는 고객들이 기존 신사 캐주얼 브랜드나 점잖은 남성 브랜드를 찾았다"며 "무릎 바로 위 길이의 하프팬츠가 다양하게 출시된 가운데 색상도 카키, 라이트 핑크 등 화사해 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인템포무드의 '트리플 컷 버뮤다 팬츠'/사진=무신사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