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염에 역대급 전력피크…AI가전 '전기료 폭탄' 막는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3.08.08 16:18
전력 수요가 역대 여름철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절전 기능에 무게를 둔 AI(인공지능) 가전이 주목을 끌고있다. AI를 통해 최적의 전력 효율을 이끌어 내고, 이른바 '락인(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로 갈아타지 않는 현상)'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가전업체 들은 AI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 최대 전력 수요(1시간 평균)가 93.615GW(기가와트)를 기록, 여름철(7~8월)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고, 휴가에서 복귀한 공장가동 수요 때문이다. 역대 여름철 최고 전력수요는 지난해 7월7월 오후 5시 92.990GW였다. 정부는 8일 오후 역대 전력 피크(사용량 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올해 가전 업계는 절전형 제품 판매에 주력해 왔다. 특히 올해 전기요금이 최대 30%가량 인상된 가운데 전력 소비량까지 급증하면서 '냉방비 폭탄'에 대한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여름 하루 평균 에어컨 사용 시간이 9.7시간인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8만3910원에서 14만5590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절전형 에어컨의 핵심인 인버터 기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은 AI다. LG전자는 올해 초 생활가전에 '3대 절전기술'을 적용하기로 하고 AI를 활용해 효율적인 전력 관리가 가능토록 했다. 3대 절전기술은 제품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업(UP)가전'에 에너지 절감 코스를 추가하고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 앱의 가전 에너지 모니터링 기능, 에너지 절약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출시 등이다.


LG전자가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넷제로(Net Zero) 하우스'를 테마로 꾸민 전시공간. /사진=LG전자
LG전자는 에어컨 신제품에 AI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렸다. LG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 신제품에 탑재한 '스마트케어' 기능은 냉방 뿐만 아니라 제습·절전을 자동으로 관리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준다. 레이더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과 유무를 감지해 절전모드로 동작하는 기능도 있다. 이는 최대 72%까지 전기 사용을 낮출 수 있도록 해준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AI 인버터를 사용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보다 향상된 모델을 57개를 내놨다.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에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줄 무풍, AI 절약모드를 탑재했다. 소비 전력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는 기능으로 절약모드를 활용하면 소비 전력량을 최대 20%까지 추가로 절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판매한 에어컨 등 전체 가전제품의 2대 중 1대는 절전 제품이다.

가전 업계는 AI를 통해 통합 전력관리가 가능한 '스마트홈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와 LG전자의 '씽큐'가 대표적이다. 가정 내 모든 가전을 하나의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용 시간이나 패턴을 분석해 전력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능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지난달 말 "협업 기업을 확대해 스마트 가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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