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2분기 순이익 38% 급감…사우디, 원유 생산량 더 줄이나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8.07 22:16

사우디, 자발적 100만 배럴 추가 감산 9월까지 연장

/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2분기 순이익 감소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아람코 실적 회복을 위한 유가 상승을 목적으로 추가 감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CNBC·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128억100만리얄(약 300억7000만달러,40조351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국제유가 하락, 정유 및 석유화학 마진 약화가 (순이익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엑손모빌, BP 등 세계 주요 석유 대기업들이 2분기 실적 부진을 발표한 만큼 아람코의 순이익 감소도 예상됐었다. 지난해 2분기 석유 대기업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었다. 국제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113달러까지 치솟았었다. 하지만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와 공급 과잉 우려에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석유기업들의 이익도 함께 줄었다.

그러나 로이터는 아람코의 순이익이 시장의 평균 예상치 298억달러를 웃돌고, 투자자 분기 배당금도 195억달러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람코의 2분기 배당금 195억달러는 3분기부터 지급될 예정이다. 또 3분기에 99억달러의 분배를 시작으로 6분기에 걸쳐 성과 연계 배당금을 분배할 계획이다.


외신은 아람코의 이번 실적 발표로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의 감산 압박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지난 4일 진행한 화상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기존 감산 방침을 재확인했다.

OPEC+는 지난해 10월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 추가 감산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하루 평균 100만 배럴씩 추가 감산을 진행하고 있고, 이런 방침을 오는 9월까지도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900만 배럴 수준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사우디의 자발적 추가 감산 등에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오른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자발적 추가 감산이 9월까지 연장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또 오를 것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브렌트유가 배럴당 82~90달러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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